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중구 남산동 신한카드 콜센터에 중구보건소 관계자들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중구 남산동 신한카드 콜센터에 중구보건소 관계자들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이어 대구지역 콜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57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지난 11일 일자리투자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40여 명의 컨택센터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대구 시내에서 운영 중인 66개 컨택센터 종사자 8000여 명에 대해 직접 현장점검과 전수조사를 벌였고, 13개 센터 종사자 57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대구시가 관리하는 컨택센터 협회에 소속된 56개이며, 8202명이 종사한다. 확진자 57명 중 신천지 교인은 10명으로 파악됐다.

대구 중구 남산동 우석빌딩에 입주한 DB손해보험 대구지역 콜센터에서 2월 24일 신천지 교인인 종사자가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고,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거쳐 근무자 86명 전원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밀접 접촉자를 자가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2월 24일 경북도로부터 경산시 거주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은 대구시는 DB손해보험 콜센터종사자라는 사실을 파악했고, 근무자 60명을 3월 8일까지 자가격리 조치했으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2월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근무자 중에 2월 24일 이전인 2월 19일 최초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교인이 구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환자 역시 신한카드 대구지점 콜센터 교육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신한카드 대구지점 콜센터 종사자 18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는 역시 신천지 교인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신한카드 콜센터는 역학조사를 추가로 해봐야 감염경로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콜센터 종사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심층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애초부터 고위험군이라고 판단해 필요한 조치를 해왔다”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콜센터에 대해서는 환자 발생 후 14일간 폐쇄하고, 폐쇄 기간이 끝난 일부 사업장은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19개 센터는 폐쇄 및 방역,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고, 47개 센터는 자체 방역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지역 모든 컨택센터 운영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도록 원청 기업인 대기업과 본사 경영진에게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확진자가 수백 명이 나와서 역학조사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콜센터에 대한 대처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콜센터들이 구·군 보건소와 잘 협력하고 철저히 수칙을 지켰기 때문에 서울과 같은 대규모 감염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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