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막장 공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12일 공관위에 제동을 걸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대구 달서갑, 서울 강남을, 인천 연수을, 부산 북·강서을, 진구갑, 경남 거제 등 6곳의 공천심사 결과에 대해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다.

대구 달서갑은 현역인 곽대훈 의원이 ‘컷오프’되고 18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두아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아 지역 내 비판여론이 높은 곳이다.

서울 강남을은 최홍 전 멕쿼리투자자산운용 사장이 전략공천된 곳이며, 인천 연수을은 현역인 민경욱 의원이 공천배제 되고 민현주 전 의원이 공천됐다.

부산 북·강서을은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이 공천을 받았고, 부산 진갑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단수공천 됐다.

경남 거제는 현역인 김한표 의원이 공천 배제되고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이 공천을 받았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은 재의를 요구했고, 나머지 5곳은 경선을 다시 실시하라는 것이 최고위의 의결”이라며 “부산 한 곳은 (공천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회의 후 기자들에게 “당 안팎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보면서 현재까지의 공관위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지적하며, “모든 공천이 완벽할 수 없지만 총선에서 뜻 모아 압승하기 위해선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공천 일부에서 불공정 사례와 내부반발이 적잖게 일고 있다”며 “공관위원들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컷오프된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재의 요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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