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 "기저질환 없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완치 가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 중 완치 판정을 받은 첫 사례가 나왔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시 거주자 A(43·여)씨는 지난달 29일 양성으로 확진됐다가 11일 만인 지난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발병 초기부터 가벼운 증상을 보였던 A씨는 입원치료를 거절하고 본인의 희망대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보건당국은 의사와 간호사 1명을 배치해 하루 4차례 모니터링하며 관리했다.

이 환자는 다른 경증 환자와 같은 방법으로 관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북에서는 지난 11일 23명이 격리 해제되는 등 총 83명이 완치됐다.

한편, 정부는 이번 자가격리 중 완치 사례와 관련해 충분히 발생 가능한 결과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1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경증 환자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어떤 대중적인 치료 또는 항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 관리 가능한 사례가 있다”며 “기저질환이 없을 경우, 별다른 치료 없이 완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 이뤄진 한·중·일 텔레콘퍼런스에서도 중국 측이 전체 환자의 약 80%는 경증으로 별다른 치료 없이 완치됐다고 발표한 점을 부연했다.

다만, 기저질환자의 경우 경증에서 위중 상태로 바뀌는 시간이 일주일가량으로 짧은 만큼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격한 악화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은 심장과 폐에 동시에 질환이 있거나, 암, 혈관계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경산 완치 사례와 같이 경증 환자 중 고연령이 아니면서 기저질환이 없다면 큰 의학적 도움 없이 완치되는 사례가 나오는 게 당연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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