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

각 학교 개학 추가 연기에 대한 대구시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 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자 각 학교 개학을 2차례 연기했다. 오는 23일 개학이 예정돼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확진자 숫자는 다소 누그러지고 있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수십 명의 학생이 함께 생활하고 교내 이동이 자유로운 만큼 학교에서 감염될 경우 숫자를 가늠하기 힘들다.

만약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 감당하기 힘든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고 개학을 추가 연기하기에는 법정 수업일수 등 걸리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개학을 추가로 더 연기하면 학교에서 교과교육과정 운영이나 평가 운영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법정 수업일수 190일 중 필요한 경우 10분의 1, 19일까지 수업일수를 줄일 수는 있다.

하지만 교과수업시수 확보를 위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다.

학기별 중간·기말고사를 2회 평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은 수시전형과 수능 등 학습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대구만 개학을 연기할 수 있는 권한은 있지만, 연기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너무 많다”며 “그렇다고 개학 후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지금보다 여파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민과 별도로 시 교육청은 13일 교육부 코로나19 대응 영상회의에서 어린이형 소형 마스크 생산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오는 23일 전국 학교가 일제히 개학하면 소형 마스크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학교가 휴업 중이라 소형 마스크 수요가 거의 없어 마스크 업체가 대형 마스크 위주로만 생산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개학 후 학생용 소형 마스크 생산에 교육부와 정부가 미리 대비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