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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팬데믹 선언'에 맞춰 글로벌 대응전략 촘촘히 보강해야
'WHO 팬데믹 선언'에 맞춰 글로벌 대응전략 촘촘히 보강해야
  • 연합
  • 승인 2020년 03월 12일 17시 3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13일 금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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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했다. 이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낙폭을 키우며 휘청이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도 메가톤급 충격을 주고 있다. WHO가 전염병 최고 경보단계인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 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구촌 공동체의 감염병 통제 노력과 각국의 공격적 대처를 촉구했다. WHO의 이번 결정은 총확진자 수가 110여개국에서 12만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4천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WHO는 이전의 대유행과 달리 이번엔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공식적인 팬데믹 선포로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 팬데믹 선언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로 74개국에서 확진자 3만명이 나왔을 때 선언한 전례와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결정이다. 많은 전문가가 일찍이 감염 확산세가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난달 28일 글로벌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을 뿐 팬데믹 선언은 주저해 미온적인 대처라는 쓴소리를 들은 바 있다. 물론 WHO의 위상이 유발하는 국제적인 파장 효과, 특히 과도한 공포감 조성과 혼란 등을 우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바이러스의 가공할 확산 속도에 비해 한 박자씩 결정이 늦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WHO가 팬데믹 선언에도 통제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그 근거로 한국, 중국 등을 모범 사례로 꼽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내부적으로는 중국인 입국 제한 논란과 마스크 공급 혼선 등 적지 않은 시행착오로 비판이 일지만, 국제사회에서 여러 호평이 나오는 건 사실이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대중 교육, 투명성, 시민사회 참여를 언급하며 민주주의 국가가 공공보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의 팬데믹 선언 후 대국민 연설에서 한국 내 상황 개선을 이유로 조기 여행 제한 해제를 시사했다. 13일부터 30일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발 미국 입국을 사실상 금지한 조치와 대조적이다. 바이러스와 힘겹게 싸우는 우리에게 힘을 주는 소식이다. 하지만 국내 집단감염 확산 위기와 한국인 입국 제한국 증가 같은 난제를 풀어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12일 오전 기준 123개 국가·지역에 이른다. 각국엔 나름의 명분이 있겠지만, 문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고 섣부른 공포감으로 과잉 대응하는 경우다. 팬데믹 선언으로 이 추세가 심해질 수 있다. 변화한 환경에 맞춰 대응 전략을 촘촘히 보강해야 한다. 한국의 신속한 검사와 투명한 공개가 확진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점, 투명한 방역 노력, 한국 내 치명률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낮다는 점을 충분히 전달해 제한 완화를 끌어내도록 외교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각국의 입국 제한으로 출장길이 막힌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다수 수출 중소기업들은 이런 상황에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필수 교류 인력에 대해선 입국 금지를 풀도록 총력전을 펼칠 때다. 외국 대상 입국 관리에서도 과부족 없는 최적의 결정이 되도록 글로벌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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