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했다. WHO가 전염병 최고 경보단계인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 만이다. WHO의 이번 결정은 총확진자 수가 110여 개국에서 12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4000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WHO는 이전의 대유행과 달리 이번엔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공식적인 팬데믹 선포로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내에서는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로 수도권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의 확진자는 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02명으로 집계됐다. 규모나 심각성 면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상황에 비할 정도가 아니나 인구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 방역이 뚫렸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일부 사이비 정치꾼들이 온갖 폄하 발언과 가짜뉴스에 이어 ‘음모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오죽하면 권영진 대구시장이 “사면초가다. 마음껏 덤벼라”라며 한탄하겠는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를 향해 일부 정치인 등이 ‘대구 봉쇄’, ‘대구 코로나’, ‘대구 손절’ 등 막말을 쏟아내더니 권영진 시장에 대한 신천지 연루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공지영 작가 등 사이비 지식인은 대구의 방역행정에 대한 비판을 넘어 지역민의 투표 성향까지 그래프를 붙여가며 비아냥거리는 등 대구·경북 지역민을 우롱하고 있다.

권시장의 말대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 만으로도 힘든데 저급한 언론의 대구 흠집내기,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아무 말이나 마구 지껄여 대는 정치와도 싸워야 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지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대구·경북지역 의료진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사명감과 의무감으로 대구와 경북으로 달려와 준 의료인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야말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 공무원들도 기진맥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응원은 못할망정 혐오와 질시의 말들을 쏟아내 지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권시장의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작동하고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듯이 보인다. 권 시장은 20일 넘게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대구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런 권 시장에게 한발 더 나아가 신천지 연루 의혹까지 제기해 힘을 빼고 있다. 그야말로 사악한 음모다.

코로나19와 대치하고 있는 대구 현장의 의료진은 물론 행정지원을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공무원들도 하루 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사리사욕에 눈먼 정치인과 사이비 언론,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사이비 지식인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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