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팬데믹을 선언하는 등 세계적으로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각 나라마다 방역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일부 종교단체들이 자치단체의 집단모임 행사 등 자제 권고를 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예배를 강행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월 말 대구 신천지 집단 종교 행사 등으로 발생한 대구 ·경북 지역 코로나19 감염자가 7000여 명에 이르는 등 현재 전국적 확산 기미가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집회나 집단 모임, 행사 등 정부와 전 국민이 코로나19 예방과 극복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도 불구하고 영양 지역 일부 종교 단체들이 예배 등 집단 종교행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종교 신도 중 공무원, 기초의원, 병원 종사자 등 사회적 여론을 이끌 수 있는 여론주도층들이 다니고 있지만,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난의 화살도 쏟아지고 있다.

영양군에 따르면 지역에는 불교 53개소, 기독교 53개소, 천주고 4개소, 기타 2개소 등 97개소의 종교시설이 있으며, 영양군은 지난달 19일부터 종교 행사 자제를 권고에도 불구하고 현재 11개소의 교회들이 매주 예배를 하고 있다.

이중 영양장로회와, 영양서부교회, 수비교회, 등은 신도 수가 50여 명이 넘는 비교적 규모가 큰 교회에 포함되고 있으며, 영양 감천 교회와 영양 서부 교회, 예닮교회는 일요 예배뿐만 아니라 수요 예배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48·영양읍)씨는 “지난달 대구 신천지 교회의 집단 예배 후 대구 경북 지역에 코로나 19 감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 국민이 모두 나서 코로나 19 전염 예방에 동참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일부 교회들이 아직 예배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떠나 혹시 한 명의 신자라도 코로나 19 감염 되면 이로 인해 좁은 지역 사회에 급격히 감염될까 우려스럽다” 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코로나 19 예방에 적극적 동참을 위해서 종교 시설부터 당분간 집단 예배 등 집단 행사는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영양지역에 현재까지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교회는 모두 11개 소로 영양감천교회 4명, 영양대천교회 30명, 영양장로회 60명, 영양서부교회 187명, 예닮교회 40명, 일월 가곡교회 60명, 석보 주파교회 35명, 입암병옥 교회 10명, 일월 주곡 교회 40명, 일월교회 45명, 수비교회 55명 등 560여 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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