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추세(질병관리본부 발표 자료에 의거 재구성).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13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23일로 예정된 대구지역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은 이르다”면서 “16일로 예정된 학원 개원도 연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확진자 증가 세가 주춤하자 벌써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신천지 교인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되면서 확진자 발생 추세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일반시민 사이에서도 하루에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콜센터와 요양원 등 새로운 집단 감염의 위험과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했듯이 세계적 대유행으로 접어든 추세를 고려한다면 지금은 더욱 더 철저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16일부터 학원이 개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학원은 학생들이 밀접하게 수강하고 있어 섣불리 문을 열었다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서 학원들의 개원을 연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국한해서 설명하자면 대구지역 각 학교가 23일 개학한다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런 각도에서 오늘 대구시교육청과 협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에서는 전날보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1명 늘어난 5928명으로 집계됐다. 61명 중에는 신천지 관련자 9명, 일반시민 52명이다. 12일부터는 1일 확진 환자 증가보다 격리해제자 증가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규모 감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콜센터 13곳에서 5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대구구치소에서도 교관 1명과 조리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북구 노원동 소재 K마디병원에서도 환자 9명과 직원 7명 및 직원가족 2명 등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운영 현황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 달 가까이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을 갖지 못한 채 집안에서 답답한 일상을 보내며 힘들게 버텨오시는 시민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정말 송구하다”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잘 실천한 대구시민이 가장 큰 방역대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특히 “대구시민께는 죄송하지만 앞으로 열흘 정도를 목표로 코로나19 섬열 열흘 작전 명령을 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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