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7일 오후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탈당은 무소속 후보 등록 직전인 오는 25일로 잡았다.

홍 전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화요일(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詩碑) 앞에서 대구 선언문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5년 헌신한 이 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며 “이번 총선은 피할 수 없기에 대구 수성을에서 대구 시민들의 시민 공천으로 홍준표의 당부를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300만 당원 동지 여러분. 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저를 부디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반드시 승리하고 원대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이상화 시비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독립투사 시인”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공천관리위원회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면서 고향이 있는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이어 경남 양산을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끝내 공천 배제(컷오프) 됐다.

당초 출마지역을 대구 수성을과 동구을을 놓고 고심하던 홍 전 대표는 전날 수성구로 결심을 굳혔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5선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4선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은 당내 컷오프 의원을 규합해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대구에서는 곽대훈(달서갑) 의원과 정태옥(북구갑) 의원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에게 현재의 경선 절차 중단, 컷오프 의원의 경선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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