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가맹점 매출 분석 결과, 대구 42%·경북 27% 줄어들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북·대구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북대구 지역의 소비가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가 코로나19 확산이 지역소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카드사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경북의 카드 소비금액은 국내 확진자가 최초로 발생한 1월 4주차에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으나 5주차는 9% 감소했다. 신규 확진자 발생이 소강상태이던 2월 1주차와 2주차는 각각 1%, 3%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된 2월 3주차에는 7%, 2월 4주차 32%, 3월 1주차 27%로 소비가 급감했다.

전국 소비금액(이하 3월 1주차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대구시가 42%로 가장 감소폭이 크고 이어 경북도 27%, 울산시·부산시 23% 순으로 감소했으며, 반면 광주시는 2%, 전남도는 6%, 전북도는 9%가 각각 감소해 상대적으로 소비 감소폭이 작았다.

시군별는 코로나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군이 44%로 소비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안동시 40%, 경산시 36%, 구미시 34%의 순이었다.

업종별로 호텔, 콘도 등 숙박업종이 전년동기 대비 68%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패션·잡화 63%, 문화여가업종 61%의 순으로 매출감소가 컷다.

반면 소매점, 식료품점 등 오프라인 유통매점은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소비침체의 영향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소비감소율은 남성(24% 감소)에 비해 여성(33% 감소)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 등 연령층이 낮을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별로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비감소율이 40%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2분위 27%, 3분위 30%, 4분위 27%, 5분위 23%의 순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의 경제적·심리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신속한 피해수습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신속히 경북 전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위기에 빠진 취약계층과 자영업자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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