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우리는 통일세대 표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실제 북녘은 어떤 곳일까?’

이런 의문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보았을 것이다, 의문조차 갖지 않는다면 생활의 여유가 없거나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관변 소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라고 생각된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다.

오랜 역사를 볼 때 남과 북이 헤어져 살아온 세월은 그리 길지 않다.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은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주류가 됐고, 그 나라들의 경제에 도움이 돼 환영을 받았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그랬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가까이는 일본과 중국을 숱하게 왔다 갔다 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북한은 가보지 못했고 갈 수도 없는 처지이다.

그래서 가장 잘 알아야 할 북한을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마주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는 적대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리움과 관심의 대상일 수도 있다.

실향민과 이산가족 상봉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들이 아닐지라도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남북 대치상황 해결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제는 ‘도깨비 뿔’로 인식됐던 시절에서 벗어나야 한다. 거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그들은 우리가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남과 북이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 통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할 때이다.

문제는 경제적 정치적 등의 이유로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만18~20세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분단 유지를 원하는 응답자는 46.7%, 남북통일을 원하는 응답자는 40.5%였다. 또 북한을 적국이라고 한 응답자는 51.3%였지만, 우방국이라고 본 응답자는 6.3%에 그쳤다.

이처럼 통일과 북한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미래세대마저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뿌리 깊은 적대감이다. 시대는 급변하지만 오랜 적대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채 사회적 인식을 붙잡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교과서에 실린 정도로 온 국민의 소원이 ‘남북통일’이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통일로 인해 현재의 삶이 불행해 질 수 있다거나, 통일은 불확실한 미래를 가져다준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원래 하나였던 한민족이 통일대국으로 세계사에 나서야 할 시기이다.

이러한 복잡미묘한 시기에 북한을 여행하며 그들의 생활을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

김이경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의 신간 ‘우리는 통일세대’(초록비책공방)이다

김이경 이사는 이 책을 통해 “가짜뉴스와 편파 보도에 가려진 북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북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자”고 권유한다. 2001년 금강산 민족통일 대토론회 실무를 맡았던 김 이사는 이후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추진하며 15년 동안 북녘땅을 수시로 방문했다.

실제의 북한은 어떤 곳일까? 편견과 목적의식을 두지 않고 북을 드나든 저자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북녘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유를 누리며 우리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들려준다. 12년 의무교육제도와 종교의 자유, 무상의료정책, 국가제공 무상주택, 기본 의식주 용품의 공평 제공 등이 일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거다. 북녘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 책은 북녘 사람들의 의식주, 교육, 종교, 의료, 경제 활동을 비롯해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난, 국제 제재 등과 같은 국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북의 역사와 그 속에서 피어난 그들만의 독창적 문화예술, 향후 발전 방향을 소개함으로써 북에 대한 편견을 벗게 하려 한다.

책은 ‘북녘 청소년의 성장기’, ‘북녘 인민들 삶의 이모저모’, ‘북 현대사를 알아야 지금의 북이 보인다’, ‘현대사와 함께 성장한 북녘의 문화예술’ 4개 장으로 구성된다.

지은이 김이경 이사는 2001년 ‘한반도 평화와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통일연대’ 사무처장으로 금강산 민족통일 대토론회 실무를 맡으면서 북녘을 오가기 시작해 이후 15년 동안 일상적으로 북을 오가며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연결했다.

2004년 인도적 지원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를 창립했으며, 2018년부터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를 창립해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좌충우돌 아줌마의 북맹탈출 평양이야기’가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