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유승민 ‘아바타 정치’ 청산"…강대식 "보수 대통합 당의 기치 훼손"

미래통합당 김규환(비례·전 자유한국당 동구을당협위원장) 의원이 16일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동구을 공천 재심 요청’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전재용 기자jjy8820@kyongbuk.com

4·15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 동구을 선거구에서도 보수분열의 조짐이 일고 있다. 앞서 지역활동에 매진한 미래통합당 김규환(비례·전 자유한국당 동구을당협위원장) 의원이 공천배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6일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민과 당원들에게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받을 기회를 달라”며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에 호소했다.

그는 20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유일한 기술인 출신이라며 전국에 있는 500만 명의 과학 기술인들과 명장들을 대변해 의정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 한국당 국민경선에서 승리해 동구을 당협위원장에 당당히 임명됐고 이후 1년 동안 1만 명의 책임당원을 모집하는 등 동구의 무너진 조직을 재건하는 데 피하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경선조차 참여하지 못하게 한 공천 심사는 불합리한 처사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국가품질명장 전국 시·도 단위 지회에서도 김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

이들은 “산업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성 있는 후보를 배제하고,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한 후보를 ‘컷오프’ 시키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재고해야 한다”며 “김 의원이 기술분야 전문가로 국회에서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각계각층의 분임 조원들과 시·도 중소상공인들이 새누리당(현 통합당)을 지지했는데, 특정 계파 통합을 위해 전국 시·도 중소상공인들의 대변인을 컷오프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필요한 후보가 누구인지 평가할 권리를 유권자들에게 맡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중앙당에서 보류라는 말만 믿고 기다렸는데, 더는 미룰 수 없어 재심을 신청했다”며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김재수 국회의원 예비후보(미래통합당·대구 동구을)가 16일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유승민 아바타 정치’ 청산을 주장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jjy8820@kyongbuk.com

한편, 같은 날 동구을 경선에 오른 통합당 김재수 예비후보는 유승민 의원의 ‘아바타 정치’를 청산해야 진정한 통합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 4·15 총선 대구 동구을 경선을 하루 앞두고 경선 상대이자 유승민계 인물로 꼽히는 강대식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으나 당원과 주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상황이라며 동구을의 변화와 혁신은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개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현장에 가면 강대식 후보가 유 의원의 아바타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유승민 의원이 지역에 불출마함과 동시에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함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행태에 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구을에 배신의 정치, 아바타 정치를 꼭 끊어야 한다”고 했다.
 

강대식 국회의원 예비후보(미래통합당·대구 동구을)

강대식 후보는 보수 대통합이라는 당의 기치를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강 후보는 “총선 출마는 유 의원의 의중과 무관하게 스스로 고심하다 내린 결정이고, 앞서 출마기자회견에서 모두 밝힌 내용이다”며 “강대식은 강대식일 뿐, 유승민 아바타 정치라는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이미 지역을 떠난 인물이다”며 “당당히 경선을 치르면 될 일이고, 심판은 유권자들이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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