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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산발적 집단감염·외국발 역유입 방지에 주력해야
코로나19 산발적 집단감염·외국발 역유입 방지에 주력해야
  • 연합
  • 승인 2020년 03월 16일 16시 2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17일 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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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보인다. 하지만 경기도 성남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유럽과 미국의 확산세가 날로 커져 긴장의 끈을 결코 늦출 수 없는 국면의 연속이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선 하루 새 40명이 더 감염돼 16일 오전 기준으로 이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목사 부부를 포함해 46명으로 늘었다. 서울 신도림동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경기도의 종교 집회 자제 요청에도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함께 예배를 봤다고 한다. 설령 예배를 강행한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 개인 간 거리 두기, 시설 소독 등 방역 규칙을 철저히 지켰다면 무더기로 감염되진 않았을 것이다. 당국의 노력과 함께 방역의 또 다른 핵심축인 종교, 시민사회의 협조에 구멍이 뚫린 사례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74명 늘어 총 8천236명이 됐다. 주목할 부분은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전날 76명에 이어 이틀째 100명 이하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완치자 수가 신규 확진자 수를 웃도는 현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 탓에 경로가 불분명한 집단감염과 외국발 역유입 가능성이 늘 도사리고 있다. 통계와 추세에 경도돼 구석구석 살피기를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따르면 아직 교회의 33%가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한다고 한다. 우리는 신천지 교단 중심의 집단감염 사태 전에 상황을 섣불리 낙관했다가 혼이 난 경험을 했다. 이번 싸움은 장기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 방역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다중이 모일만한 장소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바란다. ‘일상적인 방역’이 요구되는 새 환경에 적응하는 시민의식도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다.

코로나19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중국 밖 누적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서 발원지 중국을 추월했다고 한다. 15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2만4천747명, 스페인 7천798명, 독일 5천795명, 프랑스 4천499명 등이다. 최근 유럽발 입국자 중에서 지난 13일 1명, 14일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 미국과 동남아 국가에 대해서도 추가로 실시할지 우선 검토하고 궁극적으론 세계 모든 국가로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검역 절차가 훨씬 까다로워지는 특별입국절차의 범위가 커지면 일선을 지키는 의료·행정 인력도 그만큼 더 필요하게 된다. 유사시 선제 대응을 위한 인력 동원과 장비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따라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가 이동이 크게 줄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자를 단 한명이라도 놓치면 대규모 국내 감염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국경을 무작정 봉쇄할 수 없고, 그게 유효한 단계도 아니다. 물샐틈없는 검역으로 위험 요소의 국내 유입을 선제 차단해야 한다. 역으로 외국의 시각에선 우리나라도 의심과 관리의 주요 대상국이다. 한국발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이 지속해서 늘어 140여개 국가·지역으로 증가했다. 초기에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가 요주의 국가였지만, 이젠 특정 국가만 분리해 대응하는 방식은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각국의 방역 노력은 봉쇄가 아닌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기반으로 진행돼야 한다. 아울러 상호 입국 제한에 따른 국익 침해를 최소화하도록 외교 노력에 최선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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