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술지 게재

영남대학교 의생명공학과 진준오 교수
영남대 진준오 교수(의생명공학과)팀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신규 면역 증강제 ‘FimH’를 발견했다.

진 교수 연구팀은 대장균의 부착 단백질인 ‘FimH’가 체내 면역 활성화를 돕고 암 성장 억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itons, 영향력지수(IF)=11.8’ 최신호(2020년 3월 4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장균이 대장 상피 세포에 부착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장균 편모에서 ‘FimH’를 분리하고, 이 단백질이 쥐 체내와 사람의 혈액 속 면역 세포에서 면역 활성 기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FimH가 수지상 세포(Dendritic Cell)의 관문 수용체(Toll-like receptor 4, 미생물의 패턴을 인식해 방어함으로써 미생물에 대한 선천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체)를 통해 체내 면역을 활성화하고, 암 항원과 혼합 투여 시 흑색종과 상피세포암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최근 개발된 면역 관문 억제제의 항암 효과를 향상시켜 암 치료 효율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수지상 세포는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 중 하나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을 포식하고 단백질 성분의 항원을 표지해 백혈구의 일종인 T림프구의 활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된 T림프구는 항원을 함유하고 있는 병원균을 찾아 선택적으로 사멸시켜 우리 몸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한다.

진 교수는 “최근 면역 관문 억제제에 의한 암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면역 관문 단백질의 발현이 낮은 환자에게는 치료 효율이 떨어진다. 이번에 발견한 신규 면역 증강제인 FimH를 면역 관문 억제제인 항-PD-L1 항체와 혼합 투여했을 때, 항암 효과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 관문 억제제의 효율 향상용 의약품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발견한 신규 면역 증강제인 FimH의 경우 면역세포 활성 능력은 뛰어난 반면 체내 독성 유발은 매우 낮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FimH는 암 백신 개발과 감염 질환 백신 증강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백신 가격 하락과 효율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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