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마트, 치킨 등 냉동 분식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6.1%↑
코로나19 확산에 외출·모임 자제 하며 집에서 스트레스 해소

이마트 대구 만촌점 주류코너 직원이 막걸리 등의 주류를 진열대에 채워넣고 있다. 이마트 만촌점.

직장인 김재동(37)씨는 퇴근길에 동네 슈퍼마켓에 들르는 게 일상이 됐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대신 귀가해서는 저녁밥을 먹으면서 반주를 곁들인다. 소주와 막걸리를 번갈아가면서 마신다. 김씨는 “동네 슈퍼마켓에 들러서 소주와 안주류를 구매하는 아저씨들이 부쩍 늘었다”며 “슈퍼마켓 주인에게서 최근에 주류는 물론 육포와 쥐포 등 건어물과 땅콩 등 간단한 안주류 매출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공무원 A씨(50)도 주말이면 대형마트를 찾아 맥주와 소주, 와인을 사는 버릇이 생겼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328 대구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마당에 공무원 신분으로 버젓이 술집을 찾을 수 없어서다. A씨는 “평소 즐겨 먹는 안주를 사기 위해 음식점에 미리 전화해 포장해서 먹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며 “한 달 넘게 외출 자제와 모임 금지 실천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 술을 마시며 해소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대구지역 대형마트에서도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주류와 안주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9일부터 15일까지 대구지역 이마트 7개 지점의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증가했다. 와인 12.5%, 막걸리 10%, 맥주 5.3% 순으로 올랐다.

특히 떡볶이와 피자, 치킨 등 냉동 분식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6.1% 상승했고, 냉동만두 28.1%, 마른오징어 19.8%, 냉장 편의식 16.2%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식을 않고 집밥을 먹는 데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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