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6대 1 비율 무상감자 당할 처지…내용 조사 촉구

포스코플랜텍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포스코플랜텍 인수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과정에서 6대 1비율로 무상감자 당할 처지에 놓인 소액주주들이 ‘매각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소액주주들은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 아래 포스코플랜텍이 경영악화로 인해 워트아웃 및 상장폐지 된 과정과 4년간의 워크아웃 개선 노력 이후 유암코와의 매각 추진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유암코와의 매각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에 대해 6대 1 비율로 균등 무상감자키로 해 포스코플랜텍 발행주식은 1억8083만4946주에 3013만9157주로 줄어들게 됐다.

감자 이후 채권단은 기존 채권 중 총 1476억4471만원 규모의 주식을 출자전환할 예정이며, 채권단의 주식 전환발행가격은 1주당 8850만원으로 액면가의 18배에 달할 전망이다.

채권단 출자 전환 후 포스코플랜텍 주식은 4682만2176주로 다시 늘어난다.

또 포스코플랜텍 인수 우선협상자인 유암코는 액면가인 500원에 1억2000만주를 신규 발행해 600억원을 유상증자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유암코가 전체 지분의 약 73%를 갖는 대주주가 되며, 포스코의 지분은 13%로 줄어들게 된다.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들은 모회사인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경영부실에 빠진 데 이어 해외 플랜트 사업 악화까지 겹치면서 2015년 자본잠식으로 인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데 이어 이듬해 상장폐지사태까지 빚어졌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포스코의 무리한 성진지오텍 합병 등으로 인해 자본잠식과 상장폐지 사태가 빚어졌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이번 유암코와의 매각과정에서 6대1 감자를 결정하면서도 소액주주들에 대해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또 워크아웃 이후에도 포스코플랜텍이 회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4년 넘게 기다려 왔으나 결국 6대 1비율 감자라는 결과만 받아들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주식은 6대 1 비율로 감자하면서 신주 발행은 액면가로 하는 이유를 조사해 줄 것과 유암코의 액면가 500원의 유상증자 신주발행을 막아달라고 청원했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1982년 포스코가 설립한 제철소 정비전문 자회사인 제철정비로 출범한 뒤 2013년 성진지오텍을 흡수합병해 세워졌다.

그러나 합병 후 매출액이 반토막 난 데다 해외 플랜트 사업 부실까지 이어지면서 매년 1000억원 대의 순손실을 기록하다 2015년 350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성진지오텍이 있던 울산 공장 등 부실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됐으나 지난해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포스코가 추가출자를 포기하면서 추가출자자 모집에 들어가 유암코와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의 청원에는 16일 오후 6시 30분 현재 220명이 참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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