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코로나19 주간 환자 동향. 대구시.

지난 2월 29일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741명까지 치솟았던 대구에서 6일 연속 추가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천지 교인이라는 주 감염원에 대한 조치를 마무리한 이후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무력화된 역학조사 기능 정상화를 통한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17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32명이다. 대구 전체 확진자는 6098명이 됐다. 

지난 12일 73명, 13일 61명, 14일 62명, 15일 41명, 16일 35명 등 6일째 추가 확진자 수가 두 자리에 머물러 있다. 현재까지 완치된 환자는 958명인데, 자가에서 치료해 완치된 환자도 22명에 달했다. 추가 확진자가 73명인 데 반해 완치 격리해제자가 99명으로 앞지른 지난 12일부터 골든크로스 추세가 유지되면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지만 대구시는 방역체계를 더 강화하고 있다. 요양병원이나 정신과 병동 등지에서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노래방과 PC방, 콜센터 등 밀집된 장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군 부단체장, 보건소장 연석회의를 열어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방역체계 구축을 논의했고, 그동안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무력화됐던 역학조사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구·군 보건소에서 기초역학조사와 사례조사를 하고 신속한 환자 격리와 방역 등의 예방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초역학조사 과정에서 고위험군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대응팀에 연락하고 현장대응팀에서 즉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의료진 전화상담과 기저질환 정보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를 분류·진단해 상급병원으로 입원시킴으로써 경증에서 중증도로 진행되는 환자 수를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방역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5일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운동’을 제안하고, 사실상 한 달 가까이 자체 봉쇄상태를 유지하며 고통을 겪은 대구시민에게 28일까지 2주 더 참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 기간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시민 이동을 최소화해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한자릿수 이하로 만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의 통제 아래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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