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권 반드시 대구로 가져오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오는 4·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2022년 정권을 반드시 대구로 가져오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 대구 수성구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부터 TK(대구·경북)까지 정치적 기반을 쌓아 차기 대권에 도전할 청사진도 그렸다.

홍 전 대표는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대구의 눈물’부터 닦고 대구를 살릴 것이라며 산업구조개편과 고부가가치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TK 지역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대구 전체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오는 4·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 출마 선언 후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그는 “총선공약이라기보다 나대로의 꿈이 있기 때문에 (대구 산업을) 개편하자는 것이다. 누구라도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이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미산업단지 하나 만들어서 TK가 몇 십 년을 먹고 살았다. 대구 산업구조개편도 여러분이 뜻을 모아주고 정권이 바뀌면 그 힘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중심 첨단산업과 대기업 본사 유치’, ‘지역 내 공단 스마트 리모델링’, ‘통합신공항을 통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첨단 자동차 플라잉카(fying car) 연구개발센터·특화산업단지 조성 및 고급일자리 육성’ 등을 공약했다.

단, 수성을 공약에 대해서는 “지방의원들과 구청장과 협의하고 논의하겠다”면서 “대구 전체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공약만이 국회의원이 하는 공약이다”고 설득했다.

홍 전 대표는 장기계획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의 가게는 문을 닫았고 지역 경제는 마비됐다. 시민 보건과 방역도 중요하지만, 한두 달 후 시민들 생계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다”며 “이번 추경 예산 11조7000억 원에서 대구에 떨어지는 예산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구, 경북을 살리기 위한 시급한 선제 조치로 ‘TK 코로나 뉴딜 20조 원’을 요구했다. 추경 등을 통한 재정지원 10조 원, 부가가치세 면제 등 조세감면 6조 원, ‘코로나 공채’ 발행을 통한 대구시와 경북도 재난관리기금 출연 4조 원 등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 것도 이런 비상 상황 때 쓰기 위한 것”이라며 “아껴둔 정부재정을 풀 때다. 시중의 유동자금을 흡수해 재난극복에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오는 4·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는 무소속이 아닌 시민이 추천한 ‘시민공천 후보’라며 유권자들이 지지를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협잡 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 때문에 잠시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며 “마지막 정치를 키워준 고향 대구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내 고향 대구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시민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며 “총선이 끝나고 수성을에 계속 살지 말지는 수성구민에게 달렸다. 수성구민으로 오래 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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