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권을 반드시 대구로 가져오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 대구 수성구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부터 TK(대구·경북)까지 정치적 기반을 쌓아 차기 대권에 도전할 청사진도 그렸다.

홍 전 대표는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대구의 눈물’부터 닦고 대구를 살릴 것이라며 산업구조개편과 고부가가치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TK 지역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대구 전체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총선공약이라기보다 나대로의 꿈이 있기 때문에 (대구 산업을) 개편하자는 것이다. 누구라도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이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미산업단지 하나 만들어서 TK가 몇 십 년을 먹고 살았다. 대구 산업구조개편도 여러분이 뜻을 모아주고 정권이 바뀌면 그 힘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중심 첨단산업과 대기업 본사 유치’, ‘지역 내 공단 스마트 리모델링’, ‘통합신공항을 통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첨단 자동차 플라잉카(fying car) 연구개발센터·특화산업단지 조성 및 고급일자리 육성’ 등을 공약했다.

단, 수성을 공약에 대해서는 “지방의원들과 구청장과 협의하고 논의하겠다”면서 “대구 전체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공약만이 국회의원이 하는 공약이다”고 설득했다.

홍 전 대표는 장기계획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의 가게는 문을 닫았고 지역 경제는 마비됐다. 시민 보건과 방역도 중요하지만, 한두 달 후 시민들 생계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다”며 “이번 추경 예산 11조7000억 원에서 대구에 떨어지는 예산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구, 경북을 살리기 위한 시급한 선제 조치로 ‘TK 코로나 뉴딜 20조 원’을 요구했다. 추경 등을 통한 재정지원 10조 원, 부가가치세 면제 등 조세감면 6조 원, ‘코로나 공채’ 발행을 통한 대구시와 경북도 재난관리기금 출연 4조 원 등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 것도 이런 비상 상황 때 쓰기 위한 것”이라며 “아껴둔 정부재정을 풀 때다. 시중의 유동자금을 흡수해 재난극복에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는 무소속이 아닌 시민이 추천한 ‘시민공천 후보’라며 유권자들이 지지를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협잡 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 때문에 잠시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며 “마지막 정치를 키워준 고향 대구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내 고향 대구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시민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며 “총선이 끝나고 수성을에 계속 살지 말지는 수성구민에게 달렸다. 수성구민으로 오래 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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