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매년 3월이면 각급 학교에서는 조용한 가운데 큰 변화가 일어난다. 선생들이 오가고 학생들도 떠나고 새로 들어오고 학년이 바뀌며 새로운 친구들과 섞이며 혼란을 겪는다.

세상에는 ‘꼭 있어야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그렇게 세 가지 형태 사람이 있다.

세 가지 형태 사람 중 꼭 있어야 할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좋은 세상이다. 그래서 꼭 있어야 할 사람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사람이 태어나면 어떤 형태가 됐던 너나없이 공동생활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그리고 적령기엔 학생으로서, 성장해선 직장에서, 등 그렇게 각기 다른 크고 작은 집단에 속하게 된다. 죽는 날까지 국가구성원으로 지역사회 일원으로 직장이라는 조직 등에 속해 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그곳에서,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돼야 한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학교 교육 또한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풀이나 나무라도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면 눈이나 비가 올 땐 사태가 나고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날려 주변 물체를 더럽힌다.

돌덩이나 통나무가 철길에 있어서는 안 된다. 우물에 오물이 들어가도 안 된다. 마찬가지로 조직 내에 ‘있어서는 안 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은 돼지나 고양이만도 못 하고, 지렁이나 갯벌보다도 못하고, 하늘을 나는 나비보다도 못하다. 돼지는 죽으면 자기를 길러 준 주인에게 털과 가죽 그리고 고기를 제공하고, 고양이는 사람이 먹고 사는 곡식을 훔쳐 먹는 쥐를 잡아준다. 지렁이는 땅속을 기어 다니며 땅을 기름지게 하여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섭취 잘 자라게 한다. 나비는 꽃가루를 옮겨 씨를 맺게 한다. 갯벌은 어류의 산란과 서식장소로 그리고 사람들에게 유익한 미생물을 번식시켜 준다.

그 같이 고양이 돼지 지렁이 갯벌 나비 등 비록 보잘 것 없는 것들이지만 건전한 생태계를 위해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 그것들 비록 사람 아닌 동물과 식물이지만 사회를 불안케 하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인간보다 낫다.

가정, 직장, 지역사회, 국가, 그 어디에서나 꼭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가까이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곳 사람들 모두가 불행해진다. 있어서는 안 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그는 벌레라면 해충이다. 식물이라면 잡초다. 동물로 치면 포식자 사자나 하이에나와 같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 그를 위해 특히 청소년들을 교육시키는 학교에 무엇보다도 ‘있어서는 안 되거나 있으나 마나 한 선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 그들이 학생을 가르쳐서도 안 된다.

아이는 가정에선 부모를 보고 배우고 학생은 학교에서 선생을 보고 선생의 가르침에 따른다. 선생의 한마디는 때론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도 한다. 선생은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꼭 있어야 할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학생은 그런 선생을 보고 배워야 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착한 모범 학생이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되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꼭 있어야 할 사람’ 그런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선생에게 그렇게 가르쳐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교육자들 새겨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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