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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재발·해외유입 증가…긴장유지 속 장기전 태세 갖춰야
집단감염 재발·해외유입 증가…긴장유지 속 장기전 태세 갖춰야
  • 연합
  • 승인 2020년 03월 18일 19시 4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19일 목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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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18일 오전 환자 57명과 직원 17명 등 7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과장을 포함하면 모두 75명에 이른다. 고위험 집단시설로 인식돼온 요양원,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례다. 대구 전수조사에서 파악된 사례는 치매 노인 전문인 이 병원과 북구 소재 배성병원 7명 등 5개 시설 80여명이다. 전수조사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반 시민과 달리 감염 취약도가 높고 환자들의 면역력이 약한 곳이라서 훨씬 더 걱정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요양 시설들이 이미 호되게 홍역을 치른 만큼 이런 경험을 교훈 삼아 더는 시행착오가 없도록 대처해야 한다.

한사랑요양병원 무더기 확진으로 최근 확진자 감소세를 보인 대구 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대구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는 연속 100명을 밑돌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서울 신도림동 콜센터와 성남 은혜의 강 교회를 중심으로 한 인구 2천600만 수도권의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관심이 옮겨진 상황이었다. 문제는 전국에 걸쳐 있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집단 시설은 교회와는 성격이 크게 다른 점이다. 교회는 오프라인 예배를 중단하거나 예방 수칙을 엄수하며 최소 규모로 자제할 수 있지만, 고령자들이 주로 머무는 요양 시설은 적용할 수 있는 방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교회, 요양 시설 같은 다중이용 시설 또는 집단시설은 언제 어디에서 무더기로 확진 사례가 터져 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다. 클럽, 노래방, PC방 등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시설도 주요 관리 대상이다. 입장 조건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밀접 이용’을 제한한 경기도의 행정명령 같은 조치가 요구된다. 개학을 연기한 각급 학교처럼 감염 확산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개인 및 사회적 예방 수칙 엄수와 함께 상황 발생 시 얼마나 기민하게 움직이냐가 관건이다. 최대한 신속한 증상 발견과 신고 등 초동조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방역 및 의료기관과 신속히 소통해 역학 조사와 병상 확보 등 치료에 허점이 없도록 조치하는 노력도 긴요하다. 자체 피해 최소화와 시설 밖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노력을 동시에 펼쳐야 한다.

코로나19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의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장이 참석한 13일 수도권 병원장 간담회에 함께 있었던 김강립 차관 등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원장과 6일 회의를 한 은수미 시장 등 성남시 간부들도 격리됐다. 바이러스 유입 양상도 달라졌다. 전날 기준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 55명 중 27명이 유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발 유입 사례는 16명이다. ‘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대륙별 사정이 언제 바뀔지 모를 일이다. 전체적으론 최근 신규 환자의 5% 정도가 해외 유입 환자라고 한다. 19일부터 입국자 전원에게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지만, 나라 밖 최악 상황에 대비한 계획도 짜놔야 한다. 20일이면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두 달이 된다. 감염은 끊이지 않는데 치료제와 백신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 바이러스가 잠시 주춤하다 연말에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신종 감염병 사태에 일상을 적응시키는 ‘생활 방역’을 실천하며 장기전 태세를 갖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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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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