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 연구팀
코로나19 진단법도 개발 시작…"치료제도 가능"

Viro-SELEX 법의 모식도. 대체 바이러스와 재조합 단백질을 이용한 positive selection과 다른 단백질과 baculovirus를 이용한 negative selection 과정을 통하여 표적 단백질에만 강하게 결합하는 압타머들을 선별하는 과정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등 새로운 전염병도 ‘15분 안에’ 신속하게 진단하는 방법을 포스텍(포항공대) 연구진이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텍이 개발한 진단법은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해 의심증세를 보이면 15분 만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포스텍은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 권준영 박사, 나라얀 박사 연구팀이 압타머사이언스 회사와 함께 바이러스 감염 신속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플루 이후 11년만에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처럼 전염성이 높고 치명적인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면, 바이러스의 감염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감염자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분리하는 등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포스텍의 새 진단법 개발은 ‘코로나 19’ 등 새로운 전염병 진단을 신속히 해 정염병에 대한 대처를 신속히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앞으로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사스, 메르스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어서 전염병퇴치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바이러스 진단 검사법에는 분자진단법, 항원·항체법, 세포배양법이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법은 분자진단법이다.

포스텍 장승기 교수 실험실
민감도가 매우 높지만, 검체를 전문기관에 보내 분석해야 하고 시간이 6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 비용도 많이 든다.

세포배양법은 2∼4주 시간이 필요하고 대용량 검사를 하기엔 적절하지 않고 항원·항체를 이용한 진단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경우 검체를 채취한 현장에서 바로 진단하는 실시간 진단법도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 방법 대신 분자집게 일종인 압타머(핵산물질)에 주목했다.

분자집게는 세포 속에서 원하는 분자만 집어낼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압타머는 DNA나 RNA로 이뤄진 핵산물질로 간단한 저분자 화합물에서 단백질 같은 고분자 물질에 이르는 다양한 표적에 높은 특이도와 결합력으로 결합한다.

DNA 압타머는 안정성이 높아 운반과 보관이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합성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외피 단백질에 작용하는 새로운 압타머를 발굴해 임신 진단 키트처럼 색깔 변화만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

신속 진단 키트의 모식도(위 그림)와 Test 선의 색깔 변화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존재를 보여주는 사진(아래 그림). Control 선은 진단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Test 선은 바이러스가 존재할 때에만 보임. 매우 적은 양의 바이러스(0.1 HA 단위)를 샘플pad에 처리했을 때에도 test line의 색 변화를 볼 수 있음.
이 장비를 이용하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이 연구성과는 저명 학술지인 저널 오브 바이오메디컬 나노테크놀로지와 영국 왕립화학회지에 잇달아 실렸다.

연구팀은 압타머사이언스와 공동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진단법 개발을 시작했다.

장승기 교수는 “새로 개발한 방법으로 발굴한 압타머를 이용하면 신속 진단 키트를 곧바로 만들 수 있다”며 “발굴한 압타머가 코로나바이러스 외피 단백질에 결합하면 건강한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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