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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의 세상이야기] 황대표, 궁예 관심법이라도 빌려라
[유천의 세상이야기] 황대표, 궁예 관심법이라도 빌려라
  •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 대표·언론인
  • 승인 2020년 03월 19일 17시 1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20일 금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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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 대표·언론인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 대표·언론인

4·15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총선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갖가지 잡음으로 총선 위기론까지 팽배해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속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우군지원 발언’등으로 이번 총선에서 반문재인 투쟁을 내걸고 확실한 정치적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였던 미래통합당이 황 대표가 추천한 주변 인사들의 ‘딴 주머니’ 차기로 당의 전열이 흩어지고 있다.

황 대표가 보수층과 중도층을 아우러는 모처럼의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부터 김종인 영입, 한선교 비례대표 공천 사태에 이르기까지 피아(彼我) 구분이나 판단 잘못으로 천여일실(千慮一失)을 했다. 이 때문에 당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을 입었고 곧 있을 총선에서의 승패에 작게는 황 대표의 위치가, 크게는 자유민주 대한민국 수호에 명운이 걸렸다.

최근 실시된 미래통합당 지역구 공천에서 컷오프 당한 영남지역 의원들이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했거나 구체화하고 있다. TK 현역의원으로 컷오프된 곽대훈(대구달서갑),정태옥(대구북갑)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고 김석기(경주), 백승주(구미갑)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PK에서도 이주영(창원·마산·합포), 김재경(진주을), 김한표(거제) 의원도 무소속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 중 상당수 의원들은 지난해 말 당 지도부에 “공천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백지위임까지 했었다. 이들이 판을 뒤집는 것은 지역 여론에서 컷오프돼야 할 대상자는 지역구를 옮겨주며 살려주는 등 불공정 공천을 들고 있다. 여기다 공천 과정에서의 느슨한 황 대표의 리더십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미래한국당의 반란도 총선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자매당으로 만든 미래한국당(대표 한선교)이 독자적 비례대표 선정 기준으로 통합당에서 1번 인재로 영입한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21번으로 앉히는 등 통합당 영입인재 모두를 당선권인 20위 밖으로 돌려버리는 ‘항명’을 일으킨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거센 반발로 엊그제 양당 지도부가 심야까지 격론을 벌이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통합당 영입 인재 중 4명을 당선권 순번에 넣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19일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실망을 시킨 안”이라며 “단호한 결단을 내려 문제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발언이 있었던 이날 오후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공천 후보 명단을 확정하는 최종 선거인단 투표에 상정해 공천 결정을 부결시켰다. 이날 투표에는 총 61명이 참여해 찬성 13표, 반대 47표, 무효 1표로 밝혀졌다. 미래통합당 자매 정당 간의 비례대표 공천갈등이 점입가경으로 빠져들다 며칠 만에 원점에서 시작하는 혼란을 겪었다.

이 밖에도 태영호 전 북한공사의 강남갑 공천을 두고 미래통합당 선대본부장으로 황 대표가 영입을 추진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뿌리가 없는 사람을 지역구에 공천한 것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폄하하고 공천심사에도 관여하는 등의 발언으로 당 지도부와 사회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생기자 ‘김종인 카드’를 접는 인사 난맥을 보였다.

이 와중에 황 대표의 측근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셔 황 대표의 동력도 떨어졌다. 대표적 친황인 미래통합당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인 이태용과 황 대표 특보인 조청래씨가 공천을 받지 못하고 지역구 경선에서 모두 탈락했다. 원외 후보 중에 살아 남은 이들도 손에 꼽을 정도다. 부산진갑을 노린 원영섭 당사무 부총장, 서울 마포갑을 노린 김우석 당대표 특보 등도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현역 중에서는 추경호, 김명연, 정점식 의원 등이 살아남았으나 이진복, 김도읍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황 대표 체제 첫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의원은 컷오프됐으나 재심 끝에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반면 ‘공천위원장 김형오 키즈’들은 실속을 챙겼다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후평이다. 지금 황 대표는 선국후사(先國後私) 할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궁예의 관심법’이라도 빌려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사리사욕으로 당내 자중지란만 일삼다가는 선거 필패는 분명해진다. 반문재인 기치를 내걸었으면 여기에 국민들의 컨센서스를 모으는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정쟁을 할 시간도 좌고우면(左顧右眄)할 시간도 없다. 미래통합당과 황교안 대표에게는 오직 자유민주국가를 보위할 애국심만이 요구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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