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의료진들이 빈 음압 휠체어를 이동시키고 있다. 이날 늦은 밤까지 쉬지않고 바쁘게 움직이는 119구급대원과 의료진들의 모습이 보는이들을 짠하게 했다. 경북일보 DB.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26살의 코로나19 청년 확진자가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은 20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26살의 남성 환자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는데, 사이토카인 폭풍 상황과 연관돼 있다고 판단된다”며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영남대병원에 입원했다가 다발성장기부전 등으로 사망한 뒤에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17세 고교생이 사이토카인 폭풍이 의심된다는 일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신우 단장은 “사이토카인 분비증이라고도 하는데, 메르스와 사스 때도 나온 말”이라면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백혈구 세포들이 너무 열심히 전면전을 벌이면서 사이토카인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이 나와서 콩팥, 간, 골수, 폐를 다치게 하는데, 다발성 장기부전 때 의사들이 흔히 의심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7세 고교생 사망자의 코로나19 진단 과정에서의 잘못을 놓고 질병관리본부와 영남대병원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는 데 대해 “적어도 전쟁 중에 시시비비를 따지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며 “영남대병원도 환자 치료와 진단검사를 통한 방역에 나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세 사망자가 발생한 영남대병원원에 대해 1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잠정 중단시켰다. 진단 검사가 잘못됐다는 판단에서다. 중대본은 “특정한 시점에서 잘못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구조적으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면서 “과거 검사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험실 오류 등을 살펴본 결과 오류가 어느 정도 나왔다”며 “실험실에 대한 검사 필요성이 제기됐고, 합리적 의심할 사례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남대병원 측은 “지금까지 매뉴얼에 따라 진단 검사를 엄격하게 해온 데다 5140건의 검사 모두 문제가 없었는데, 실험실 전체의 오염이나 기술적 오류를 문제로 삼아 당황스럽다”며 “17세 사망자의 13번 째 검사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실험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질본에 보냈는데, 실험실 오염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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