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1인 2표’ 사실 확인 착수"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군 선거구의 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한 국민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불공정 방법이 동원됐다는 의혹과 관련, 경북도선관위와 경북지방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전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1명에 대해 연론조사를 2차례 실시한 ‘1인 2표’의 부정여론조사에 대한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이에 앞선 지난 21일 경북도선관위는 여론조사기관으로부터 1인 2표 응답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경선 여론조사 과정의 부정 의혹을 제기한 김항곤 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군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지지자 40여 명과 함께 미래통합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공정하지 못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 공천자 선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한 진상 파악과 함께 여론조사 재실시를 통해 공천자를 공정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는 의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예비후보의 의의신청 내용은 여론조사 첫날인 지난 17일 오후 1시 42분과 2시 2분에 고령지역 유권자 A(남·60)씨에게, 같은 날 칠곡군 B(남·55) 씨에게는 오전 10시 31분과 오후 1시 40분에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가 중복해서 실시됐다는 것.

이에 대해 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21일 “동일인에게 중복해서 응답을 받아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칠곡군 왜관읍 김 모(63)씨 등은 “대명천지에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가 공명정대하지 않고 여론을 조작하는 부정한 방법으로 치러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미래통합당은 즉시 조사에 착수해 명명백백 사실을 밝혀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김 예비후보 측의 의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김항곤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고령·성주·칠곡군지역 국민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고령군과 칠곡군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중복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득표율 부풀리기를 위한 1인 2표 방식의 불법을 동원한 정황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 선관위 조사와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고령·성주·칠곡군지역의 후보 공천을 위해 김항곤 예비후보와 정희용 예비후보의 100% 국민경선을 채택했다. 지난 17~18일 양일간 실시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경선 결과 정희용 예비후보가 60.5점(가점 10점 포함), 김항곤 예비후보는 49.4점을 받았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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