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농의 꿈으로 굼벵이 선택 공간제약 적고 농가소득 높아"

김홍태 대표
전국에서 굼벵이 사육으로 유일하게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경북곤충농장(칠곡군 기산면 )의 김홍태 대표는 오늘도 모든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체험농장 건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1일 김 대표 농장을 찾았을 때 그는 수제자 김기성(27)씨와 함께 숙박형 체험농장 운영을 위해 시설점검에 분주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농식품 유통 시책 추진 등 도정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경북도지사 표창패를 수상했다.

그는 “이제 굼벵이 사육도 식용곤충 개념에서 사육 및 치유 힐링 개념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유아 및 청소년들의 곤충농업에 대한 관심 및 이해를 통한 새로운 사업 육성이라는 개념이 형성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농촌체험교육장 신청을 했으나 탈락돼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며 “어린 새싹들에게 곤충에 대한 이해를 시킬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다시 한번 뛰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농어촌재단 지원으로 이뤄지는 농고생 교육을 비롯해 모든 교육이 중단돼 타격이 크다”며“하지만 이번 기회에 곤충농업에 대한 큰 그림의 기획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인고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했다.

김 대표는 “곤충관련 최초의 신지식으로서 70여 명에 이르는 교육생과 함께 대량생산을 구축해 인문학 농장을 공동경영해 보는 것이 현재 목표다”며“소득 확대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맘도 크다”고 강조했다.

경북곤충농장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농업생산·개발·판매망 구축.

330㎡ 사육장에서 수 천마리를 한 번에 키울 수 있어 공간의 제약도 덜 받고 농가소득도 높일 수 있는 것이 굼벵이의 매력이다.

육류의 대체자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식용곤충은 높은 영양소를 장점으로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 농업인 420호로 선정됐다. 곤충분야로서는 처음이다.

그는 예전 고향 모친에 권유로 초가지붕에 굼벵이를 먹은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현재는 버섯 폐비지를 활용해 꽃벵이를 사육하고 있다. 표고버섯폐비지를 활용, 흰점박꽃무지 사료 최적화 및 생산원가절감(특허 출원 중), 굼벵이 분변 완벽 제거 및 유충의 최적화 먹이 공급원 만들기는 특허등록을 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굼벵이는 간 기능개선 효과가 있고 어혈, 청혈, 항혈전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경북농업마이스터를 수료했다. 이어 2015년 유용곤충전문가 양성과정, 2017년 예천산업곤충대학 교육을 이수했다.

최근에는 아카시아 벌꿀도시 칠곡군의 특징을 활용해 벌과 곤충산업을 접목하는 것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아로니아 산업과의 공동발전도 구상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기대된다.

참외를 먹이로 크는 굼벵이
△부농의 꿈으로 굼벵이를 선택, 인문학 농업공동체로서의 향후 계획.

우연이 필연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는 오래전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우연히 옛 기억에 굼벵이가 몸에 좋다는 말이 생각났다.

굼벵이를 먹고 나서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낀 그는 앞으로 곤충이 식용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초가지붕을 재현해 굼벵이를 사육해 보려고 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반전은 다양한 노력 끝에 그에게 다가왔다.
굼벵이 사육장
결정적으로 버섯을 활용해 꽃벵이 사육 기초 및 실천과정 교육을 이끄는 수준까지 오게 된 것.

현재 그는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WPL 정식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생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그는 퇴직자, 청년창업자, 유아 및 청소년 등 모든 계층과 함께하는 체험형 테마파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문학 소양을 함께 공유하면서 질적인 삶의 향상을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김홍태 대표는 “곤충체험장도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견학 장소다”며“소나무 조경이 있고 낙동강이 보이는 이곳을 곤충 테마체험공간으로 확장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꿈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곤충사육교육을 하고 있는데 교육생들이 나의 자녀라는 맘이 들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며“다양한 교육생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고객 만족을 이끄는 곤충사업 육성을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곤충농장을 지금도 꿈꾸고 준비 중이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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