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교과서 같은 우수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Executive Director)은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린 국경 봉쇄 조치는 전염병 확산 방지에는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만 이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야기 할 수 있는 만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팬데믹의 진원지가 된 유럽이 잇달아 입국 금지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코로나19의 유일한 대응책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행 금지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질병의 유입을 차단하지 않으며, 오히려 국경 봉쇄로 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WHO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할 때도 국가 간 무역과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라이언 사무차장은 한국을 ‘교과서 같은 우수 사례’로 꼽았다.

한국은 다른 나라처럼 전면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거나 여행 및 이동 제한을 강제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를 억제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한국은 검사·격리·접촉자 추적·치료 등 종합적인 억제책을 사용하면서 일부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며 “이로 인해 2월 말 발병이 정점에 달한 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빠르게 포괄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며 “이런 전략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해 앞으로 취해야 할 행동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 라이언 사무차장은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16일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수개월 내에 백신이 개발되길 희망한다”며 “상용화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리겠지만 18개월을 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빠른 해결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 기다림이 좌절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전 인류게에 투여해야 하는 만큼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해야 하며 충분한 공급량과 적정한 가격도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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