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파 경위 조사 중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정부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구지역 첫 확진자로 알려진 31번 환자보다 먼저 발병한 환자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대구 내 원인불명 폐렴환자 대상 전수조사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6명 중 2명도 31번 확진자보다 먼저 폐렴으로 입원한 생겨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첫 환자인 국내 31번째 환자보다 발병일이 앞서 있는 환자들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31번째 확진자(61·여)는 신천지대구교회 신자로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의 발병일을 2월 7일로 추정하고 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내에서 2월 7일∼9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2월 15일∼17일에는 더 많은 유증상자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31번 환자에 대해 감염을 최초로 일으킨 ‘초발환자’가 아닌, 2월 7일 이전에 대구로 들어온 감염원에 노출됐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감염과 관련, 일부 지역에서 신도 전체에 대해 진단검사와 함께 고위험시설 종사자 실태도 파악해왔다”며 “해외 여행력도 확인 중에 있으나 신원확인 등에서 어려움이 발생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대구시 조사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일부 환자도 31번 환자보다 먼저 발병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방역당국은 대구에서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 환자 503명을 전수조사해 코로나19 환자 6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대구 곽병원에 입원 중이던 60·80대 남성 환자 2명은 31번 확진자보다 먼저 폐렴에 걸렸다.

방대본에 따르면 65세 남성은 지난 1월 29일, 82세 남성은 2월 1일에 입원했다.

다만 입원에 앞서 증상이 발현한 날짜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경위와 최초 환자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31번 환자와 비슷한 시기에 발병한 몇 명의 환자가 더 있다”며 “이들이 어딘가에서 집단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이후 9일, 16일 예배를 통해 2차 증폭이나 2차 감염이 발생했다는 가정하에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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