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장

대한민국은 지리학상 전 육지의 40%를 차지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묶은 유라시아(Eurasia)대륙의 극동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주역 방위상 축간인(丑艮寅)으로 불린다. 대한민국은 어질고 곧은 갑목(甲木)과 인목(寅木)의 나라에 해당한다. 목은 겨울의 음기를 뚫고 나가려는 힘으로 외부와의 접촉, 시작을 의미하는 소년기와 같다. 즉, 뭇 생명들이 활동을 멈추고 잠복해 있는 시기인 겨울을 상징하는 수의 씨앗 상태에서 수(水)안에 갈무리된 화(火)의 여름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 목이다.

목은 봄의 기상과 같으니 스프링(sping)과 같이 상승지기의 기상이다. 화는 생명인데 화를 목생화(木生火)로 지원해주어 활력을 주는 것이 목의 생명력(生命力)이다. 사주팔자에서 목의 기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물들은 도전적으로 일을 벌리고 새로운 창조력을 가진다. 그러나 목이 지나치게 많으면 일을 만들기는 잘하나 조절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서툴다.

목은 100m 달리기를 하는 선수와 같이 앞만 보고 가는 모습이다. 또한 목의 성향을 가진 인물들은 상품을 싸들고 자본시장을 찾아다니면서 판매하고자 한다.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갑목(甲木)이 잘하고 그 공간을 활용하고 적응하는 것은 을목(乙木)이 강하다. 스포츠 경기 가운데 기록경기나 마라톤이나 400m 같은 트랙경기는 모두 목 작용의 물상(物象)이다. 특히 갑목이 사주에 여러 개 있으면 탁월한 경쟁력을 가진다.

갑목(甲木)과 을목(乙木)은 모두 전진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지만 갑목은 주로 고속도로나 대로 같은 직선을 선호한다. 반면에 을목은 상황에 대한 적응력과 변화에 능숙하여 골목길이든 샛길이든 다 간다. 목의 사용처를 보려면 생목(生木)이니 사목(死木)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그런데 을목과 묘목(卯木·토끼)은 활목(活木)으로 사용되는 생목이다.

따라서 갑목의 생사가 중요하게 작용하게 되어 죽은 나무나 잘려있는 나무, 작용이 정지된 나무는 사목으로 간주한다. 주로 입추 이후 등장하는 음력7, 8, 9월인 신유술월(申酉戌月)의 가을생의 나무와 입동(立冬) 이후의 음력 11월 자월(子月·쥐),음 12월 축월(丑月·소),1월생인 인월(寅月·범)의 겨울생의 갑목은 사목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사주에 천간의 병화(丙火)나 지지의 해수(亥水^돼지) 및 진토(辰土^용)가 있으면 생목으로 작용한다. 갑목이 사목이면 벽갑(劈甲)하는 연장 같은 도구인 경금(庚金)이 필요하고, 경금을 제련하는 열(熱)을 내는 정화(丁火)가 있어야 제대로 된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된다. 이런 인재가 귀(貴)가 높은 국회의원이나 장관, 차관, 청장, 장군 같은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된다.

갑목의 나라인 대한민국은 경자년(庚子年)의 경금(庚金)의 해인 올해는 지나치게 확장되고 무질서하게 일을 벌이기만 한 갑목을 조절하고 갈무리하기 위하여 강제성을 동반하여 제어하는 데 이것을 명리용어상 편관(偏官)이라 한다. 워낙 무섭게 제어해서 칠살(七殺)이라는 용어를 붙인다. 사주의 주체인 일간을 포함하여 여섯 번째 천간(天干)은 천간합(天干合)의 원리가 작동하여 갑기합(甲己合)이 되지만, 일곱 번째는 극충(剋沖)의 원리로 갑경충(甲庚沖)이 된다. 칠살은 성장하는 갑목을 강제적으로 억압하고 통제하는 원리를 말한다.

일간을 통제하는 것에는 정관(正官)과 편관(偏官)이 있다. 정관은 내부, 규칙성, 절차적 정당성, 합리적, 행정, 인문적인 가치를 말하고, 편관은 외부적으로 불시에 들어오는 것으로 적군, 안전사고, 천재지변, 급성질환을 말한다. 또한 강제성을 동방한 공권력인 병무, 세무, 법관, 검사, 경찰, 세무, 관세, 근로의 의무 등을 말한다. 한편 인류의 생명은 자연계의 외부로부터 공격과 도전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각종 질병, 세균, 곤충의 피해, 에이즈, 전염병 등이 모두 칠살의 원리에 해당한다. 따라서 올해 경자년은 외부로부터 등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전염병의 확산을 차단하는데 전심전력하고 있는데,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칠살의 작용은 적군, 범죄, 가난, 사망, 사고, 자금압박, 부도, 암과 같은 각종 급성 병 등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칠살을 극복할 수만 있다만 도리어 사주의 주인공을 적을 지키는 군인 장성, 범죄를 소탕하고 법을 집행하는 검사, 경찰, 법관, 정치가의 반열에 올린다. 또한 질병을 퇴치하는 의사나 약사. 간호사, 보건직, 사회의 부조리와 악을 글이나 말로 퇴치하는 교직자, 종교인, 기자, 방송인, 작가, 요리사, 재단사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올해 우리는 벽초부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전 국민들이 칠살의 공격으로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와 총선의 국회의원 선출은 모두 칠살의 현상이다. 다행인 것은 경자년의 경금은 칠살이지만 쥐띠에 해당하는 자수(子水)는 우주 본체의 진리로 보편적인 이성과 질서를 말하고, 자연계의 혜택이나 조상 및 부모의 혜택 및 하늘의 혜택을 상징하는 인수(印綬·정인)의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칠살과 인수의 결합은 살인상생(殺印相生)이라는 악을 복으로 만드는 원리가 숨어있다. 그러므로 올해의 코로나를 비롯한 올 한 해 벌어지는 각종 국내외적인 일들은 결과적으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따라서 시련과 아픔이 동반되면서 희망의 한해로 끝마무리 할 해가 경자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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