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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또 공천갈등인가
[삼촌설] 또 공천갈등인가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20년 03월 23일 17시 1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24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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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적에 팥죽을 맛있게 끓이는 할머니가 밭을 메고 있었다. 그 때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할머니를 잡아 먹으려 했다.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사정했다. “올겨울 동지팥죽 한 번만 쑤고 잡아먹으면 안 되겠느냐?” 호랑이는 팥죽부터 먼저 먹고 싶은 생각에 일단 물러났다.

동지 하루 전날 시름에 잠긴 할머니가 팥죽을 끓이고 있었다. 부엌에서 자라가 기어 나와 할머니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한숨을 쉬세요?” 할머니는 “내일이면 내가 호랑이 밥이 된단다”고 대답했다. “할머니 저에게 팥죽 한 그릇만 주세요. 내가 호랑이를 쫓아주겠어요” 자라의 장담이 떨어지자 알밤, 쇠똥, 맷돌, 지게, 멍석까지 나타나 팥죽 한 그릇씩을 얻어먹었다. 팥죽 한 그릇씩을 얻어 먹은 후 자라를 비롯해서 모두 있던 제 자리로 돌아갔다.

드디어 호랑이가 나타났다. “할멈,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할머니는 팥죽 한 그릇을 내밀면서 부엌에 들어가 팥죽부터 먹으라고 권했다. 호랑이가 부엌으로 들어가 아궁이 속을 들여다보자 알밤이 툭 튀어나와 호랑이 눈을 한방 먹였다. 앞을 못 보게 된 호랑이가 더듬거리다 물독에 손을 넣자 자라가 호랑이 앞발을 꽉 물었다. 깜작 놀란 호랑이가 뒷걸음치다 쇠똥을 밟고 미끄러져 넘어졌다. 호랑이가 겨우 일어나 부엌에서 나오려 하는데 선반 위에 있던 맷돌이 호랑이 머리 위로 ‘쿵’ 하고 떨어졌다. 정신을 잃은 호랑이가 허겁지겁 기어 나와 마당에 있는 멍석 위에 드러누웠다.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자 지게가 황급히 달려와 호랑이를 만 멍석을 지게에 지고 강가로 가 강물 속에 던져버렸다.

별로 보잘것 없는 미물들이었지만 모두 힘을 합쳐 백수의 제왕 호랑이를 물리친 것이다. 각자도생으로 호랑이와 맞섰다면 호랑이를 당해낼 수 없었겠지만 힘을 모으면 호랑이처럼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이길 수 있다. 협동과 연대의 힘은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시너지의 힘을 발휘한다.

2016년 총선에서 친박, 비박 간의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지금의 미래통합당)이 패배했다.미래통합당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또 공천갈등으로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악몽의 전철을 밟으면 미래통합당은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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