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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교·유흥시설 등 거리두기 실천 협조해야
[사설] 종교·유흥시설 등 거리두기 실천 협조해야
  • 경북일보
  • 승인 2020년 03월 23일 17시 1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24일 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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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첫날인 22일, 전국 교회 중 절반 이상이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중 3185개 교회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행정지도를 받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하루 전에 발표한 대국민 담화가 무색하게 됐다. 정 총리는 21일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이나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의 운영을 다음 달 5일까지 보름 동안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교회 3185곳이 방역수칙 준수현황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행정지도를 진행했다 밝혔다.

정부의 담화문 발표가 늦은 감도 있고, 교회 지도자들과의 원만한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다 보니 일부 교회의 반발도 사고 있다. 서울의 사랑제일교회처럼 아예 신도 2000여 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밀집 예배를 드리는 등 행정 권고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 신천지교회와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이는 교회들도 있다. 자칫 교회가 대규모 집단감염 시설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생사가 걸린 중대한 문제다. 공동체의 최소한 안전까지 위협하면서 ‘종교 말살’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 젊은이들의 해방구인 클럽에서는 코로나 19 사태의 심각성을 비웃듯, 전광판에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는 문구를 띄우며 몸을 부대끼고 있다니 놀랄 일이다. 종교인들까지 자제를 당부하는 마당에 이런 사각지대를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스크도 없이 대화를 나누고 밀착해 춤을 추고 있으니 자칫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온상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젊은층의 이런 무책임한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단호한 조처를 촉구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젊은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당신들은 천하무적이 아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뿐 아니다. 일부 젊은이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체육시설도 그대로 운영하는 곳이 있다. 또 일부 게임방에서는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까지 쓰지 않은 채 청소년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게임을 하는 곳도 여전히 있다. 학교의 개학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공무원 사회와 일반 회사 등에서 회식은 물론 회의까지 줄이거나 화상으로 하는 마당에 여전히 이런 방역의 사각지대가 드러나고 있다. 요양병원과 복지시설, 콜센터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데 교회나 클럽 등은 이들 시설보다 오히려 더 위험한 집단시설이 될 수 있다. 경북과 대구 시민, 헌신적 의료진과 공무원 등이 사투를 벌여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누그러뜨려 놓았지만 언제 재 확산 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온 국민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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