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앞으로 마스크 200장 배달되기도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 마스크 전달식에서 이동춘 국제처장(왼쪽 두 번째) 등 대구대 국제처 관계자와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총장 김상호)를 졸업한 중국인 동문들이 모교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대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는 지난 19일 모교에 2만2000장의 마스크를 보내 왔다. 대구대 중국인 동문 95명은 3월 초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5만1000위안(약 900만 원)의 성금을 마련했고, 이 성금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대학에 기부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대량의 마스크를 한국으로 배송할 수 없어 동문 개개인이 500장씩 40여 회로 나눠 마스크를 보냈다. 이 때문에 해외 배송비만도 200여만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 대구대 산업복지학과 학부와 대학원(석사)을 마치고 현재 중국의 한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복락(Bu Le) 씨는 이번 성금 모금 및 마스크 기부에 발 벗고 나선 한 사람이다.

그는 “모교가 위치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많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많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모교와 대구·경북지역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대는 지난 20일 조형예술대학 5호관 글로벌라운지에서 국제처 관계자와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이동춘 대구대 국제처장은 “모교를 잊지 않고 정성을 모아준 중국인 동문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기부한 마스크는 외국인 유학생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잘 전달해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대 최병재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와 최 교수에게 마스크를 보내온 중국인 유학생 제자 허열 학생이 지난 2013년 함께 찍은 사진. 대구대 제공
또 지난 18일 최병재 교수(전자전기공학부) 앞으로 마스크 200장이 담긴 택배가 배달되기도 했는데 지난 2013년 대구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중국 소주 지역의 한 회사에 취업한 제자(허열, XU YUE)가 보내온 것이었다.

최 교수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 온 제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사제지간의 정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어서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면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학에 기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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