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작전사 소속 간부들이 부대에 배송된 지역 농산물을 차례로 살펴보고 있다. 2작전사
육군 제2작전사령부(이하 2작전사)가 ‘지역농산물 구매운동’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23일 2작전사에 따르면, 지역농산물 구매운동은 지난 17일부터 2작전사 방역대책본부와 직할부대 간부, 군인가족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구매한 농산물은 앞서 지역 내 각급 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개학이 연기되면서 판로가 사라져버린 물품들이다.

경북 봉화에서 감자재배농가를 운영하는 안진환(56)씨는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재배작물을 판매할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했는데, 나라 지키는 군인들이 이렇게 나서서 도와주니 정말 고맙다”며 “더 힘을 내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먹거리 재배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대구지역 농가 관계자(왼쪽)와 2작전사 소속 간부들이 농산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작전사
2작전사는 앞서 지역 농사로부터 500여 건의 판매신청을 받았다. 이어 참외 346㎏과 딸기 181㎏, 미나리 57㎏, 감자·양파·버섯 등을 담은 꾸러미 534㎏ 등 총 1118㎏의 물량을 주문해 부대 관계자들에게 배부했다.

지역농산물 구매운동에 참여한 군인 가족 전혜련(34)씨는 “가족들에게 봄 제철 농산물을 내어주고 싶었는데, 때마침 지역 농가도 도우면서 구매할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다”며 “시일 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작전사 관계자는 “군인 가족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제철 식품을 구매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구매운동으로 지역 농민의 시름과 군인 가족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며 “병영식당 반찬과 후식 등을 지역특산물로 대체하는 방안과 사령부 예하 전 부대에 지역별 농산물 구매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더 보태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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