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 의결안 최고위 안 올라…지역 정치권 다양한 해석 난무
대구 달서갑은 24일 결과 발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 공관위의 공천자 선정이 후보자등록일(26~27)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갈팡질팡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공천이 아닌 ‘사천’‘막천’논란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내부 혼란을 야기시켰던 공관위가 뒤늦게 후보자 검증을 다시 하겠다고 나서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23일 경북 ‘경주시’선거구에 대한 후보자 의결을 하지 않았다.

이 지역은 당초 후보자들의 자질문제가 논란이 된 곳으로 공관위는 화상면접을 통해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과 김원길 통합당 서민분과경제위원장의 양자 경선을 진행했고 박 전 도의원이 승리했다.

앞서 공관위가 현역의원(김석기)을 비롯한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을 대거 컷오프하고 이들 2명의 경선을 결정한 만큼 이날 최고위가 박 후보자를 의결하지 않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확인결과 이번 결정은 공관위가 자체적으로 박 후보자에 대한 의결안을 최고위에 올리지 않은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최고위와 공관위는 모두 “정확한 사유는 밝힐 수 없다”며 “다만 후보자에 대해 좀 더 확인할 것이 있어 (공관위가)최고위에 올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역정치권에서는 공관위의 행태가 석연치 않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타 지역의 경우 일부 후보들에 대한 각종 자질 논란(미투 의혹, 친문 인사, 당 정책과 상반된 노선 등)이 불거졌음에도 공관위가 이를 무시하고 전략공천을 하거나 최소한 경선을 진행해 최고위에 의결을 요청했음에도 유독 ‘경주’만 경선까지 끝났음에도 의결안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당적을 가졌던 김 후보자 공천을 내심 기대했던 공관위가 막상 경선결과가 달리 나오자 뒤늦게 ‘딴지’를 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공천 배제된 예비후보들은 “공관위의 후보자 검증 작업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며 “이제라도 문제가 있는 후보와 사천 논란에 오르내리는 ‘낙하산 인사’의 공천을 취소하고 재심의를 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공천 마지막 상황까지 기준도 형평성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공심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북·대구 일부 당원들은 “이번 공심위원들의 면면을 확실히 기억해 향후 이들의 행보를 꼭 지켜봐야 한다”며 “유독 TK만 ‘주는 대로 먹어라’는 막천 횡포를 응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관위는 포항 북구 선거구 의결안도 최고위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천 논란으로 공천 재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대구 달서갑은 24일 오후 경선 결과(이두아·홍석준)가 발표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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