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경찰서에 마스크 기부가 잇따라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사진은 경주현곡파출소에 초등학생이 전달하고 간 그림편지와 마스크.

최근 경주경찰서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손길이 이어지는 등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따뜻한 시민들의 마음이 잇따라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4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자정 무렵 경주 황성파출소 앞에 50~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몰래 대형 마스크 24매를 놓고 갔다.

마스크에는 ‘잘 쓰세요. 존경합니다. 경찰분들!’이란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황성파출소에서는 몰래 마스크를 두고 간 시민의 마음을 고려,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일 수 있도록 황성동 행정복지센터 마스크 기부함에 마스크를 기부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초등학교 4학년 박모 학생이 현곡파출소를 방문해 경찰관을 위한 그림편지와 대형 마스크 8매, 소형 25매, 과자, 그리고 그동안 아껴 모은 용돈 약 3만 원 상당을 전달해 경찰관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

경찰은 기부 학생의 따뜻한 마음만 남겨두고 현금은 즉시 돌려 줬으며, 마스크 및 물품은 현곡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정상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도움의 손길을 펼쳐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9일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마을에서 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온 김모(70대) 할머니가 버스에 신분증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려 도움을 요청한 것을 중앙파출소에서 버스 회사 및 112종합상황실 공조를 통해 무사히 가방과 신분증을 찾아드렸다.

또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경주 용강동 소재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다 신분증이 바뀐 손모(50대·여)씨가 신분증이 바뀐 것을 발견하고 혹시 신분증이 나쁘게 사용되진 않을까 걱정하며 같은 날 오후 8시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을, 온라인 조회 등으로 신속히 확인, 신분증을 회수해 돌려 줬다.

박찬영 서장은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이렇게 따뜻한 손길이 있어 더욱 힘이 난다. 경찰과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면 보다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경주경찰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신속히 해결해 안전한 경주가 되는데 앞장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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