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민주당 비방 유인물 부착했다 덜미…정확한 범행 동기 조사중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24일 밤 김부겸 예비후보 선거캠프 사무실에 달걀을 투척한 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부착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부겸 예비후보 페이스북.

김부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대구 수성구갑) 캠프 사무실과 TBC대구방송·대구MBC 정문에 40대 남성이 달걀을 투척하고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부착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대구 서구 비산동 자신의 집에서 붙잡힌 A씨(44·무직)는 지난 24일 밤 9시 30분께 수성구 범어동 현대증권빌딩 1층에 있는 김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달걀을 던졌고, ‘문재인 폐렴 대구 초토화 민주당 아웃’ ‘신 적폐 국정농단 혁명 민주당을 가두자’ 등 민주당과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도 붙였다. TBC와 대구MBC 정문에도 달걀을 투척하고 유인물 2장을 붙였다. 인근 교회 정문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해 교인들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부착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김부겸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러서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구에서 네 번째 선거를 치르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면서 “분노한다. 늦은 밤에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달걀을 던진 건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시민들이 두 달 이상을 두려움과 긴장에 싸여 있는데, 그런 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이 민심을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며 “그래서 참으려 한다. 분노를 꾹꾹 눌러 담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폐쇄회로(CC)TV가 있어서 경찰에 일단 신고는 했지만,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겠다”며 “나까지 흥분해 대구 시민께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앞으로 달걀을 던지려거든 나에게 던져라. 비겁하게 한밤중에 그것도 ‘함께 이겨냅시다, 힘내자 대구 경북’이라는 글귀를 어떻게 감히 더럽힐 수 있단 말이냐”며 분노했다.

김 예비후보의 총선 경쟁자인 주호영 예비후보(미래통합당)와 이진훈 예비후보(무소속)는 이날 SNS를 통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7월 29일과 31일 동대구역 흡연 부스에서 실체가 없는 집단으로 확인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본부’ 명의로 ‘빨갱이 정권의 압잽이 김부겸, 홍의락을 몰아내자’는 내용이 적힌 벽보가 나붙었다. 그러나 당시 김부겸 의원은 고발장 제출을 만류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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