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속 '노 터치·노 토킹·노 투게더' 실천
앞으로 2주가 최대 고비…전 국민적 동참 절실

질병관리본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외출자제와 함께 최대한 집 안에 머물러 줄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에따른 국민 행동 지침으로 △불필요한 외출, 모임, 외식, 행사, 여행 등은 모두 연기 또는 취소하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인후통 등)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기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을 제외한 외출 자제하기 △악수 등 신체접촉을 피하고 2m 건강거리 두기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 △매일 주변 환경을 소독하고 환기시키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직장에서 개인 행동지침으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손 씻기 △악수 등 신체접촉 피하고 2m 건강거리 두기 △탈의실 실내 휴게실 등 다중이용공간 사용하지 않기 △컵·식기 등 개인 물품 사용하기 △마주 보지 않고 일정 거리 두고 식사하기 △출·퇴근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를 제시했다.

여기에 종교시설이나 실내 체육시설 일부, 유흥시설 등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 15일간 운영을 중단해 줄 것도 강력히 권고했으며, 만약 불가피하게 운영해야 할 경우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이행하도록 당부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지자체와 시민들 사이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3NT’ 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NT’ 운동은 ‘Not Touch(만지지 않기)’와 ‘Not Talking(가까이서 말하지 않기)’, ‘Not Together(모이지 않기)’의 영어 앞글자를 딴 줄임말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대표적인 행동 수칙을 3가지로 요약한 것이다.

‘Not Touch(만지지 않기)’는 부득이하게 사람을 만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2m 이상 거리를 두고 악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만약 하더라도 팔꿈치로 대신하기 등이 권고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나온 비말(침방울)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질 때 최소 3시간 동안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입자)에서 생존한 채로 남아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또 “바이러스의 50% 정도가 기능을 상실하는 시간으로 66분이 걸리며 132분 뒤엔 처음의 75%가 비활성화되고 25%가 생존하며 3시간 후에는 12.5%로 줄어든다”고 연구 조사를 밝힌 바 있다. 이어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표면에서도 3일 후까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판지 위에서 24시간, 구리에서는 4시간을 생존했고 스테인리스에서는 바이러스의 절반이 죽기까지 5시간 38분이 걸렸고 플라스틱에서는 6시간 49분이 소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손으로 옮겨진 바이러스의 경우 5~10분 정도가 생존할 수 있으므로 그사이 눈을 비비거나 코 등의 얼굴을 만지게 되면 감염될 수 있어 손 씻기 등의 철저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방역 당국은 강조하고 있다.

Not Talking(가까이서 말하지 않기)은 2m 이상 거리두기에 해당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하면 최대 3m까지 번질 수 있으므로 대화를 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거리를 둔 상황에서 대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사무실에서는 마주 보고 앉지 말고 지그재그 형식으로 앉아 비말 전염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방역 당국은 당부하고 있다.

Not Together(모이지 않기)는 집단시설에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집회, 주말 종교활동, 유흥시설, 체육시설, 학원, 요양원, 노래방, PC방 등에 모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특히 24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80.4%는 ‘집단 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신천지 교회가 5066명(56.1%)로 가장 많았고 서울 구로 콜센터는 158명, 청도 대남병원 121명, 한사랑 요양병원 92명, 성남 은혜의강 교회 70명, 봉화 푸른요양원 68명, 대실요양병원 78명,성지순례 관련 49명, 분당제생병원 42명, 경산 서요양병원 32명, 김신요양병원 31명, 효사랑요양원 14명 등이다.

2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9037명으로 완치자는 3507명, 사망자는 120명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 윤태호 반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해외 190여 개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며 외출금지와 사업장 폐쇄, 교통차단 등 현대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사회적 제한을 가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반해 보다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힘을 내 보름간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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