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밥

약밥의 역사가 1500년이다. 488년 소지왕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까마귀에게 감사의 뜻으로 정월 보름을 오기일(까마귀 제삿날)로 정하고 찰밥을 지어 까마귀 제사상에 올리면서 만들어졌다. 뒤로 오면서 약밥이 찰밥을 대신했다.

약밥은 대추, 밤, 잣, 참기름, 꿀, 간장을 섞어 찐 음식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비싼 재료가 들어가는 약밥 대신 쌀, 조, 수수, 팥, 콩으로 오곡밥을 지어먹었다.

홍길동의 저자 허균이 1611년에 쓴 ‘도문대작(屠門大嚼)’에 특별히 경주의 약밥이 별미라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의 팔도 명물토산품과 별미음식을 소개한 책이다.

가령 방풍죽은 강릉, 다식은 안동, 칼국수는 여주라고 소개했는데 경주에 대해서는‘약밥(藥飯):경주에서는 보름날 까마귀에게 먹이는 풍습이 있다.’라고 적었다.

이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까마귀 제사가 이어졌다는 것과 찰밥 대신 약밥을 제삿밥으로 올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약밥은 경주가 원조이고 서출지 사건에서 만들어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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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역사기행 작가
온라인뉴스팀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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