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가 나와 뛰쳐나갔다" 해명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오후 대구시의회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해 전날 임시회 도중 퇴장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영제 기자.

지난 25일 긴급생계자금의 지급 시기를 두고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임시회 도중 퇴장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구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권 시장은 26일 오후 열린 대구시의회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해 “어제(25일)는 너무 어지럽고 구토가 올라와 도저히 앉아 있을 수 없어서 회의장을 뛰쳐나갔고, 곧바로 화장실로 가서 구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의회 의장과 의원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사람이 부족해 그렇다. 어떨 때는 내 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35일 가까이 코로나19와 싸우면서 야전침대 생활을 하면서 내 정신이 아닐 때가 많고, 몸도 거의 한계상황”이라면서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일용직 근로자 등을 돕는 긴급생계자금에 대해 신청 접수와 지급 날짜, 지급 방법 등을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니까 공격의 화근이 됐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최소한의 임대료 정도를 지급하는 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는 게 혼란과 문제 제기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말을 아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면서 내 정치를 잊은 지 오래됐다”며 “오로지 방역 관점에서 전문가와 논의해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이후 모든 책임과 비판은 내가 짊어지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