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기자

지난 2006년 '잘살아 보입시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 29대 경북도지사로 당선된 김관용 도지사는 취임과 함께 잘사는 경북·일류경북이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포항출신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과 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가진 제 1당의 자리를 되찾으면서 올들어 김도지사의 행보도 여느 때보다 바빠졌다.

올해 도정구호를 '새벽을 여는 경북, 일자리가 있는 경북'으로 정한 김관용지사는 '부자경북, 행복경북, 일류경북, 희망경북'을 목표로 내세우고 10년만의 여당 도지사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40대 못지 않은 열성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누비고 있다.

실례로 김지사는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방문시 동행해 일본기업소재부품공장 경북유치에 나섰으며,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맨하탄 등 주요 지역을 돌며 '기업하기 좋은 경북'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김지사는 이번 방미기간중 지난 6일 미국 '테라젝'사와 2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김지사는 도내에서도 가는 곳마다 경제활성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다 도가 지나쳐 비난을 받는 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열정을 불태워 왔다.

하지만 김지사의 이같은 노력과는 달리 경북도 일부 간부공무원들은 복지부동과 나몰라라식 업무태도로 일관해 일류경북·희망경북의 구호가 그야말로 구호로 그칠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9일 AI발생으로 인해 도민체전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AI가 사라질 때까지 대회를 잠정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도민 화합도 중요하지만 도민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니 이같은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일선 시군의 생각은 물어보지 않은 채 도가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림으로써 개최지인 영천시장은 빗발치는 시민들의 비난여론에 고심하고 있으며, 여타 시군은 추후 대회개최시 들어갈 추가비용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13일 김성훈 도체육진흥과장은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귀찮게 그런 걸 왜 나한테 묻느냐'며 답변을 회피했으며, 같은 날 김용대 행정부지사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음에도 집무실을 비운 채 두시간여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한 공무원들의 근무태도를 감시감독해야할 감사관실 역시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감사관을 비롯한 모든 감사공무원들이 자리를 비워 행정공백현상을 보였다.

도지사 혼자서 세계와 전국각지를 돌며 일류경북을 외쳐본 들 집안의 새는 바가지를 막지 못한다면 무슨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되는 바가 크다.

김지사는 차제에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복지부동과 나몰라라식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근무태도를 보이는 간부공무원들에 대한 일벌백계를 통해 일류경북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 기강부터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