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 중구·남구…경찰 "민간인 독단적 구조 판단 위험" 지적

지난 26일 대구 남구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소동을 벌인 30대 남성을 구조해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이재용후보 제공.
지난 26일 대구 남구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소동을 벌인 30대 남성을 구조해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이재용후보 제공.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중구·남구)가 지난 26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술을 마신 채 투신소동을 벌이던 30대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후보 선거캠프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집에 잠시 들른 이 후보는 주차장에 출동한 소방차를 보고 놀랐고, 옥상 난간에 몸을 기댄 채 아래를 향해 무언가 외치는 남자를 발견했다. 이 후보는 투신소동을 벌이던 남성의 형을 현장에서 만났고,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비 4000만 원을 받지 못해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 후보는 형에게 “남구청장과 장관 출신인 내가 어떻게 해서든 공사비를 해결할 테니 옥상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고, 이 후보는 20여 분 후 옥상에 올라가 투신소동 당사자를 난간에서 낚아채는 방법으로 구조해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보냈다. 당사자는 이미 소주 2병가량을 마신 뒤 소주병을 깨트려 자해소동까지 벌인 뒤였다.

이재용 후보 측 관계자는 “투신에 대비해 에어 매트를 준비하고는 있었지만, 옥상 문이 잠겼다는 이유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재용 후보가 목숨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며 “만약 투신사고가 벌어지면 경찰관과 소방관이 책임을 면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을 실감한 이 후보가 모든 책임을 감수하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측의 설명은 다르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위기협상팀이 현장에 있었고, 소방관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며 “민간인이 독단적으로 경찰관과 소방관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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