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을…민주당 이상식 "허장성세일 뿐, 전혀 겁나지 않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식·미래통합당 이인선·무소속 홍준표 후보.

대구 수성구을에 나선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당선 가능성 제로’,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 2년 후 재보궐 도전’ 등을 언급하며 4·15 총선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상대 후보들은 홍 후보 자신만의 생각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홍 후보는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생방송 ‘대구시민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를 통해 수성을을 출마지역으로 택할 것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비조사도 해봤고 역대 투표성향을 분석했는데, 민주당이 수성을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제로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수성을에서 경쟁하게 된 같은 보수 주자인 이인선 통합당 후보에게는 미리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당선되고 2년 후에 (제가) 대선에 나가면 그때 재보궐 선거가 열릴 것”이라며 “이 후보는 그때 다시 하면 된다. 이번에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특히 “대구는 중심이 될 정치인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대권에 나갈 사람이 없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 반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조직을 동원한 선거는 (지지율을) 불과 2∼3% 더 올릴 뿐이다”며 “TV 토론이 시작되고 공보물만 자세히 읽으면 투표를 어디에 해야 할지 판명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의 발언에 상대 후보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발했다.

이상식 민주당 후보는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홍 후보 자신만의 생각인 ‘허장성세’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홍 후보가 문재인 타도를 그렇게 외치는데, 지난 대선에서 패했던 인물이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것뿐”이라며 “전혀 겁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며 닦아 놓은 탄탄한 지지층이 있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혼자 춤추는 행동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인선 통합당 후보는 오히려 홍 후보에 대한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이 대부분이라며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후보 측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정치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정당성을 잃었다”며 “대권 주자로 밀어줘야 한다는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던 당시 수성을 원외지역위원장으로 홍 후보의 당선을 도왔던 사진을 게재하며 “참 기분이 묘하다. 그렇게 갈 데가 없었나. 수성을 주민들이 대선을 위한 소모품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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