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가능성 증가로 학생 등교때 상황 악화 우려 커져
교사 73% "연기해야"…정부, 늦어도 31일까지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오는 4월 6일까지 추가 연기한 17일 오후 대구동중학교 교실이 텅 비어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3차례나 미뤄진 개학 연기 더 미뤄야 할까?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23일 3월 2일 개학을 3월 9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3월 9일 개학을 2주 연기해 3월 23일로 추가 연기하기로 했으며, 개학일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교육계 주장에 따라 3월 17일에는 개학일을 4월 6일로 미뤘다.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최근 또 개학 연기론이 불거지면서 정부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 차례나 개학을 연기하고도 국내 코로나19의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 발생하고 있고, 해외유입 가능성도 큰 상황에서 학생들이 등교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예정대로 개학할지, 온라인 개학을 할지, 또 한번 개학을 연기할지 오는 30~31일에는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내달 6일 개학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의 교사들도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은 26~27일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 400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73%가 “학생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등교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서울·경기와 대구·경북 교사들은 각각 75%와 71%가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고 답해 다른 지역보다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4월 6일 개학한다는 것을 전제로 ‘개학방식’을 묻자 응답자 59%가 “온라인 개학을 먼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8%, 등교 개학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4%였다. 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동시에 한다고 했을 때 온라인으로 개학할 학교와 등교할 학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응답자 46%는 ‘학교급’을 꼽았고 36%는 ‘지역’을 골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 등 대학입시 일정 연기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 41%가 “2주 연기해야 한다”고 했다. 3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4%, 일주일 연기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12%로 대입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응답자가 총 87%였다.

대입일정을 늦추지 말자는 응답자는 13%로 이번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55%라고 좋은교사운동 측은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28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개학이 이루어지려면 통제 가능한 수준의 감염 위험, 학부모·지역사회·교육계의 공감대, 학교의 방역체계·자원 등 3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밝혀 개학 연기에 힘을 실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도 긴급권고문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개학 추가 연기를 권고한 바 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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