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당무 착수…"총선서 과반정당…예산 100조, 코로나 비상재원 투입"
"총선 직후 임시회 열어 예산 재구성해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대책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연합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오는 4·15 총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에는 50년대 야당의 선거구호가 딱 맞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총괄선대위원장 첫 일정으로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심판)그것을 못하면 이 나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나라를 살리는 길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출구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선 “지금 같은 상황에선 어차피 512조 원의 본예산 중 상당 부분이 쓰지 못한 채 남게 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신속하게 올해 예산의 20% 정도 규모를 항목을 변경해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하고, 우선 100조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임기 종료를 앞둔 20대 국회가 총선 직후 임시회를 열어 헌법 56·57조가 규정하고 있는 예산 재구성을 끝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도 즉시 이를 준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비상경제대책은 먼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주는데 맞춰야 한다”고 지적하며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지원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상경제 상황은 연말까지 갈 수도 있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4월에만 6조 원 규모고 연말까지 50조 원이 넘는다”며 “신용보증기금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은행들이 더 많은 회사채를 인수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를 향해 “1,000조 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을 국채로 흡수해 ‘비상경제 대책 예비재원’으로 확보해두는 방안도 빨리 찾아보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 대해 “우리나라가 코로나 사태를 이만큼 대처해가고 있는 것은 지난 70년간 우리가 쌓아온 국가의 역량 덕이고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지금 정부를 맡은 사람들이 자화자찬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또 그럴 때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중에서는 이미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한다”며 “(정부가) 무슨 대책이라고 계속 발표하는데 혜택을 봤다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저는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그런 탓에 문 정부 심판에 앞장서달라는 통합당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고, 제 인생의 마지막 노력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과 관련한 대국민메시지 전달을 위해 ‘민주당이 TV토론회 등을 제안하면 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나’라는 질문엔 “선거는 승리를 전제로 한다”며 “다만 의석수가 몇 석이 될 거라는 단정은 못하지만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