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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개학 '아직은 아니다'는 중론 따르는 게 옳다
초중고 개학 '아직은 아니다'는 중론 따르는 게 옳다
  • 연합
  • 승인 2020년 03월 29일 16시 35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30일 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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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30일이나 31일 유치원과 초중고의 다음 달 6일 개학 여부를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3차례나 개학을 연기했기 때문에 당장 학생들의 학습 피해가 누적되고 있고 학사 일정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교육 당국으로서는 추가 연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개학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자녀 돌봄 부담을 떠안은 가정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삐를 확실하게 잡지 못해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개학했다가 자칫 학교 집단 감염이라도 발생하면 지금까지의 방역 노력은 일거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개학이 단지 교육적 측면만 있는 것도 아니다. 개학은 생활 방역으로의 정부 방역정책 전환이나 사회·경제활동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바이러스 지역 확산의 가장 유효한 방파제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종말을 부를 수 있다. 아무리 학사일정 등이 급하다 해도 개학 결정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전국 시도교육감들과의 간담회에서 개학의 전제 조건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의 감염위험, 학부모·지역사회·교육계의 공감대, 학교의 방역체계 등 3가지가 충족돼야 한다고 한 것도 이런 고민을 깔고 있다. 지금 전반적인 학교 안팎의 사정을 보면 정 총리가 제시한 전제 조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는 실정이다. 신규 확진이 감소 추세에 있고, 완치율이 50%를 돌파하는 등 방역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으나 28일과 29일 신규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 새로운 감염 폭발과 통제 사이의 아슬아슬한 갈림길에 서있다. 달성의 제2미주병원이나 구로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에서 보듯 지역 사회의 감염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해외발 입국자의 바이러스 전파도 걱정스럽다. 학교 교육 현장인 교실은 도시 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2m 이상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수업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급식 환경도 방역 친화적이 아니다. 마스크 등 기초 방역 물품은 충분한지,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신뢰할만한 매뉴얼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정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대다수 시도교육감은 다음 달 6일 개학에 반대했으며, 교사와 학부모들 역시 같은 의견이 많고, 의사협회도 개학 연기를 권고했다.

그렇다면 정부도 무리하게 개학을 밀어붙일 이유는 없을 것이다. 개학을 추가 연기할 경우 대입 수능 등 학사일정의 총체적 차질과 혼선이 불가피하지만, 그것은 감내할 수밖에 없고 교육 당국과 학교, 학부모들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흐름으로 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온라인 원격 수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보고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은 개학 연기에 대비해 금주 일부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시범운영 하기로 했는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조기 정착에 올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별, 학교별, 지역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필요할 경우 학년별 차등 개학도 검토할만하다. 고교 3년생의 경우 수능 일정, 재수생과의 형평 문제 등으로 개학을 계속 늦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개학 판단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학생 안전이다. 이는 방역의 성공이 전제돼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당분간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것만이 학생들의 개학을 앞당기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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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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