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출범 등 레이스 본격화…경북 교두보 확보 vs 실지 회복
민주당·통합당, 사활 건 총력전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선거 대책 위원회 발대식’에서 대구지역 통합당 후보들이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국의 발이 꽁꽁 묶이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구지역 정치권이 소리 없는 표밭갈이에 들어갔다.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은 29일 시당 회의실에서 김광림 통합당 중앙선대위 대구·경북(TK)권역별위원장(당 최고위원)과 윤재옥(달서을) 공동선대위원장, 곽상도(중·남구) 총괄선대본부장, 추경호(달성군) 민생경제위기극복본부장을 비롯한 대구 지역 후보 및 주요 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당 선대위 발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광림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의석을 확보하느냐에 있으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보수의 아성인 우리 대구·경북은 전체 25석을 확보해 대한민국을 되찾는 데 한 몫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통합당 공천까지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 유권자들에게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며 보다 낮은 자세로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민 안전 최우선으로 한 선거’‘코로나19 사태 정치적 악용 금지’‘필요한 정책과 공약 준비 및 민생회복 희망 선거’‘코로나19 극복과 자유민주주의 승리’라는 4대 기치를 내걸고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경북도당은 31일 경산역 광장에서 경북지역 후보 및 주요 당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발대식을 겸해 코로나19 방역활동으로 출정식을 갖고 총선 승리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별도의 선대위 발대식 없이 30일 전체 후보자 및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별 공약 발표회로 출정을 알린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사태로 대대적인 선대위 발대식보다는 후보들의 공약발표로 행사를 축소하자고 우선 의견이 모였다”며 “특히 각 후보 공약에 앞서 대구시가 처해 있는 현안과 관련한 공약과 중앙정부에 요구할 사항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당은 당초 지난 24일 안동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허대만 경북도당 위원장 및 후보자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운동가 1000인 추모비 참배 행사를 선대위 발대식으로 대신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취소시켰다. 또한 도당의 공식적인 집회 행사는 물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원 유세도 오는 4월 5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허대만 도당위원장은 “코로나19가 숙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모임을 갖는 것은 정부 정책에 배치된다”며 “선거와 관련한 각종 회의 역시 화상으로 진행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총선 바람몰이’를 위한 대규모 발대식을 지양하는 대신 SNS 또는 의미 있는 발대식으로의 전환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포항지역에서는 오중기 민주당 후보(포항북)가 지난 28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투버 황희두씨(더불어민주당 공천위원)가 방문한 가운데 황씨의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개소식을 가졌다.

김정재 통합당 후보(포항북)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주요 당직자만 참석한 가운데 이성환·김명숙·백강석 공동선대위원장이 김 후보에게 ‘포항시민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발로 뛰라’는 의미를 담은 운동화와 운동복, 손수건을 전달하는 것으로 발대식에 대신했다.

이처럼 4·15총선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조촐한 선대위 발대식을 가진 각 정당과 후보들은 목요일인 오는 2일부터 13일 간의 총선 열전에 들어간다.

대구지역에서만 2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4·15총선을 통해 경북지역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특히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시장을 배출한 구미 지역과 인접한 고령·성주·칠곡, 포항북과 포항남·울릉 등 5 곳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겠다는 각오다.

‘희망캠프’를 앞세운 미래통합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13석을 쓸어담은 경북지역은 물론 민주당(2석) 등에 빼앗겼던 실지회복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 타도 및 정권교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또 총선 직전 통합한 민생당과 우리공화당, 정의당 등도 의석 확보를 위한 도전에 나섰다.

 
이종욱, 전재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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