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구급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정신과 전문 치료병원인 제이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추가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제이미주병원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58명(환자 53명, 직원 5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확진자가 환자 127명, 종사자 6명 등 모두 133명으로 불었다. 제이미주병원은 간호사와 간병인, 환자 등 9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실요양병원(3~7층)과 같은 건물 8~11층에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29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공기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여러 각도로 감염 경로를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건물 전체를 작동하는 공조시스템이 없는 데다 각층 마다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환풍기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정신병원 특성상 환자들이 물건을 던지는 일 등을 막기 위해 창문을 막아놔 내부 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그러나 김 부단장은 30일 브리핑에서는 “혹시나 공기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며 “우리는 여전히 공기 전파보다는 비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자 대부분이 정신질환자여서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의무기록과 DOR 시스템이라고 하는 외래 처방 이력을 확인해서 증상 발생 시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고 해서 공기 공조시스템으로 전파됐다고 보긴 어렵고, 주로 비말의 긴밀한 접촉에 의해 전파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구시의 조사 결과 및 환자 발병일 층별 발병률 차이점 등을 더 비교해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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