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다리회 등 8900만원 매출 성과…전국 지자체서 벤치마킹 문의 쇄도
쿠팡 등 온라인 판로도 개척할 것

포항시 구룡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진행된 강도다리 활어회 소비촉진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 모습.

경북 포항시에서 시작된 활어회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판매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감염을 피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강조로 대면 접촉 기피로 횟집 등 식당가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이 폐업에 내물리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포항시가 지역 양식어업인의 판매를 돕기 위해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작해 연일 완판을 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인기를 끌자 전국 최대 수산물시장인 서울 노량진 시장에서도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도입해 시행을 하고 있다.

앞으로 감염증으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 드라이브스루 판매가 다양한 직종에 전 세계적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스루를 최초로 기획해 시행한 정종영 포항시 수신진흥과장을 만나 기획 배경과 성과, 전망을 들어봤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스루 추진배경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밀폐되고 밀집된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해 회식이나 외식 등을 하지 않다보니 횟집 등 많은 상가들이 문을 닫게 됐고 이에 따라 양식수산물의 출하가 전혀 되지 않아 양식 어업인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포항시의 대표적인 양식 어종인 강도다리는 봄철이 제철로 2~4월까지가 본격적인 출하 시기이고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이라 봄에 전량 출하가 되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출하 시기와 겹치면서 출하가 전혀 되지 않아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한 대량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양식어가의 출하도 도우면서 코로나19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소비촉진 방안을 생각하다가 햄버거와 커피처럼 드라이브스루로 판매를 하게 되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도 신선한 활어회를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스루를 추진하게 됐다.

△드라이브스루 소비촉진 행사 추진성과는
-이번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강도다리 활어회 도시락 3800개, 아귀찜 75세트, 자숙 모둠 수산물 145세트, 문어숙회 900개, 장어 20개 등 다양한 수산물 세트 4940개를 판매해 총 8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금번 행사를 통해 드라이브스루를 접목한 비대면 소비촉진행사 시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수산물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포항의 대표 양식어종인 강도다리의 인지도 상승과 안정적 출하처를 확보해 포항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어업인들이 함께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수산물 드라이브스루의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수산물 드라이브스루는 생물을 다루는 수산물에는 불가능하고 인스턴트 식품 또는 간편식에만 드라이브스루가 가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주목을 받아 전국과 세계 뉴스·방송 등 각종 언론에 보도됐으며, 중앙부처와 전국의 지자체에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스루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고자 지속적으로 문의해오고 있다.

현재는 수산물뿐만아니라 농산물, 도서대출 등에도 활용이 되고 있으며, 포항시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를, 여수, 창원, 고성 등 지자체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지역특산수산물 판매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또한 4월 초부터는 해양수산부에서 지자체와 협의해 전국 주요도시(서울, 대전, 세종, 광주, 하동, 포항 등)에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을 시범적으로 운영해나간다고 한다.

포항시에서 최초 시행한 드라이브 스루 소비촉진행사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진행된 강도다리 활어회 소비촉진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 모습.

△ 향후 우수수산물 소비촉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기존 수산물 소비촉진 방안은 대형마트 등을 활용한 판촉·시식행사 그리고 수산물 축제를 통한 소비촉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다중이 모이는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하기엔 애로사항이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비대면식 지역 우수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국무총리 3.21.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대국민특별담화 발표가 있었던 만큼 2주 후 지역 우수수산물의 비대면식 소비 촉진행사를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며, 포항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판매하는 수산물과 중복되지 않는 수산물로 엄선해 전통시장과 거리가 먼 내륙지와 수도권(서울·경기)을 중심으로 지역 우수수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지역 우수수산물 안정적 공급을 위해 쿠팡, 신세계, CJ프레시안와 같은 소셜커머스 및 홈쇼핑 등 온라인 판매 활로를 개척해 강도다리 활어회와 물회 판매를 당일배송 프로모션으로 진행하고 반건조 형태의 강도다리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수산진흥과의 목표와 방향은
-포항시 수산업계는 대외적으로 이상기후, 중국어선들의 북한(동해) 수역에서의 강도 높은 조업, 한·일 어업협정 미타결로 동해안의 수산자원이 감소되고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사료가격인상, 인건비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젊은 소비층들의 입 맛 변화 등으로 주로 생물을 취급하는 수산업계는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다.

하지만 올해 수산진흥과는 전년 대비 90%가 증액된 예산 423억원을 확정하고 ‘2020년 활력 넘치는 어촌, 살 맛나는 바다 만들기’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특히 ‘2020 살기 좋은 어촌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어촌계마다 특색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다시 찾고 싶은 휴양어촌을 만들기 위한 어촌뉴딜 300사업과 권역거점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촌뉴딜 300사업은 신창2리항, 삼정리항, 영암1리항, 오도2리항 4개소에 총 392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세대·계층·공간이 어울러 질 수 있는 어촌·어항을 만들 계획이며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호미곶권역, 구룡포권역 2개소에 총 160억원을 투자해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으로써 관광개발, 배후마을 정주여건을 개선해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독자들에게 수산진흥과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수산업계뿐만 아니다 전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고 노력한다면 이 어려움도 금세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어업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어업인 소득증대,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산시책개발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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