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7시 10분께 6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문경파출소 앞에 하얀색 서류 봉투를 놓고 내달음치는 모습이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목격됐다.

이 여성이 놓고 간 봉투 안에는 하루하루 모은 듯 보이는 각기 다른 종류의 KF94 마스크 14개와 봉투표면에는 ‘2020. 3. 26. 민중의 좋은 천사님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문경시민 올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9일 익명의 60대 남성이 점촌파출소에 손편지와 마스크2개, 소독용 에탄올 1병을 직접 기부하는 등 문경시민의 착한 나눔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조덕용 문경파출소장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구하기 힘들고 본인도 필요할 텐데 한 개 두 개 모은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를 경찰관들에게 나눠준 시민께 감사드린다”며 “기부하신 마스크 14개는 시민들을 위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문경자율방범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변인수 경찰서장은 “파출소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준 시민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하나가 되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 주어진 임무인 민생치안 확립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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