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4.15 격전지를 가다 안동·예천

왼쪽부터 4·15총선 안동·예천 선거구 이삼걸(더불어민주당·기호1)·김형동(미래통합당·기호2)·무소속 권오을(기호9)·권택기(기호10) 후보.
왼쪽부터 4·15총선 안동·예천 선거구 이삼걸(더불어민주당·기호1)·김형동(미래통합당·기호2)·무소속 권오을(기호9)·권택기(기호10) 후보.

4·15총선 안동·예천 선거구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안동시 단독 선거구에서 예천군을 포함하는 복합선거구로 바뀐 가운데 이삼걸(더불어민주당·기호1)·김형동(미래통합당·기호2) 후보와 무소속 권오을(기호9)·권택기(기호10) 후보 등 4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박인우(우리공화당·기호7)·신효주(국가혁명배당금당·기호8) 후보가 출마했다.

김광림 의원 지역구인 안동시와 최교일 의원 지역구 중 일부인 예천이 통합됐지만 두 현역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 것과 선거구 통합에 따른 변수까지 있어 선거판도 읽기가 쉽지 않아졌다.

특히 인구 15만9600명인 안동시에 인구 5만5400명인 예천군이 가세했지만, 통합당 김형동 후보를 제외하고는 예천지역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면서 예천군이 이번 선거의 승부처가 될 공산이 커졌다.

민주당 이삼걸 후보는 지난 2018년 안동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권영세·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권기창 후보와 맞붙어 이 후보가 2만9173표를 얻었지만 3만1390표를 얻은 권 시장에게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3파전에서 31.74%의 득표율로 1~3위가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만큼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가 만만찮다.

여기에 맞서는 통합당 김형동 후보는 김광림·최교일 후보의 후광과 전통적 보수지역이라는 힘을 바탕으로 보수 아성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새로운 선거구인 예천지역에 대해 최교일 의원의 조직을 물려받아 일찌감치 보수 공략에 나서 이삼걸·권오을·권택기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무소속 권택기 후보가 김명호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세를 넓혀가고 있고, 3선 출신의 권오을 후보 역시 보수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탓에 보수진영이 갈라질 우려도 없지 않다.

이삼걸 후보 역시 권영세 안동시장(무소속)이 30일 총선 후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혀 이번 선거판도에 큰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현재 권 시장 측근을 비롯한 지지세력 중 상당수는 보수에 기반을 두고 있어 시장의 향배와는 달리 각자도생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져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삼걸·김형동·권오을·권택기 4명의 후보 모두 안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다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안동지역에서 승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선거구의 25%를 차지하는 예천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천군은 전통적인 보수우세 지역이지만 도청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지역은 지난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군내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및 민주당 후보 지지세가 우세했었다.

따라서 예천군의 판도도 쉽게 읽기 쉽지 않은 가운데 선거 초반 분위기는 통합당 김형동 후보와 무소속 권택기 후보가 다소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교일 의원의 조직을 물려받은 김형동 후보만 예천군 지역 선거캠프를 확실하게 갖췄고, 나머지 후보들은 아직 진용 구성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이다.

하지만 김형동 후보 측도 최교일 의원 조직과 김학동 예천군수 측근, 김상동 전 예천 부군수 측근 등이 핵심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불협화음을 겪다 일단락됐지만 껄끄러운 관계에서 총선에 임해야 하는 캠프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수지지자들은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의 총선 압승을 위해서는 서로 내려놓고 각자의 역할에서 충실해야 하는데 지방선거를 겨냥한 줄서기 공천 ‘눈도장’ 선대위 직함에만 혈안이 돼 선대위가 제대로 굴러갈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무소속 권택기 후보는 일부 차기 지방선거를 노리는 정치인과 종친회와 지역 유명 인사들을 영입해 선대위 구성과 교두보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직 군민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선거 때마다 보여준 10~20%의 고정표에 기대하고 있지만, 보수세가 강한 예천군에서는 지지기반을 만들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무소속 권오을 후보는 인지도 면에서는 타 후보자들보다는 월등히 높지만 확실한 지지세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